넷플릭스, 계정공유 유료화 적용 연기…뿔난 구독자에 한발 물러섰다 [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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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당초 1분기 중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실시할 거라 예고한 것과 달리 계획을 2분기로 연기했다.
현재 넷플릭스 구독자의 약 43%에 해당하는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만약 전 세계적으로 해당 조치가 적용된다면 엄청난 구독자 이탈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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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당초 1분기 중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실시할 거라 예고한 것과 달리 계획을 2분기로 연기했다. 미리 해당 조치를 실시한 국가에서 구독자가 대량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은 81억6000만 달러(한화 약 10조7500억 원), 영업이익은 17억1400만 달러(조2600억 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78억6800만 달러)보다 상승했으나, 영업 이익은 2억 달러 넘게 줄어들었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인건비와 콘텐츠 투자 등으로 인한 지출이 있었다. 또 미 달러의 가치가 변동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구독자 수는 175만 명 늘었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206만 명을 밑도는 수치. 해당 기간 동안 '피지컬: 100'과 '더 글로리' 등 한국 콘텐츠를 비롯해 '너의 모든 것' 'MH370: 비행기 실종'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는 걸 고려해 볼 때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론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 적용이 꼽히고 있다. 계정을 공유하는 구성원 중 같은 집에 사는 가족이 아닌 이들에게 추가 요금을 받는 조치로, 캐나다와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 시범 적용됐다.
넷플릭스는 해당 조치가 정체된 OTT 시정에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구독자들이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 현재 넷플릭스 구독자의 약 43%에 해당하는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만약 전 세계적으로 해당 조치가 적용된다면 엄청난 구독자 이탈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건지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 실시를 1분기가 아닌 2분기로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는 "올해 초 4개 국가에서 해당 방안을 실시했지만 출시 초기부터 다양한 개선 방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참고해 당분간 적용 지역을 넓히지 않기로 했다. 변경된 방침을 시행하기 위해 광범위한 출시 시기를 2분기로 늦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유료 구독자 성장과 매출의 혜택이 부분적으로 2분기보다 3분기에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독자와 사업 모두 더 나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이런 계획 변경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계정 공유 유료화는 넷플릭스의 수익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던 조치이기도 했는데, 이게 연기된 데다 1분기 성적도 예상보다 저조한 탓에 미국 증시가 곧바로 반응하기 시작한 것.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시간외매매에서 최대 12%까지 하락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며 주가는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고, 전날보다 0.29% 상승한 333.70달러에 마감했다.
이렇듯 구독자들과 투자자들은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에 대해 서로 상충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고대로 2분기에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실시한다면 다수의 구독자를 잃을 테고, 실시하지 않는다면 수익성 면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태다. 딜레마에 빠진 넷플릭스가 이번 분기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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