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군축 보고서에서 북한 핵활동 지속 등 우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미국 국무부가 18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해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 등 핵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해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이날 공개한 ‘2023 군비통제·비확산·군축 이행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플루토늄 생산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핵분열 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22년에도 냉각수 배출을 포함해 영변에서 5㎿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활동이 계속됐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평산 우라늄 광산과 농축 공장에서 채굴·추출·농축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가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특히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의 활동은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3월 풍계리 핵실험장 최남단 갱도 인근에서 2018년 부분철거된 갱도를 재개방하기 위한 굴착작업이 시작됐으며 5월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무부는 "미국은 2022년 내내 풍계리 핵실험장의 명백한 복구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은 북한의 침략을 억제하고 위험하고 불안정한 무기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험을 제한하는데 중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며 "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18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비통제·군축·대량파괴무기(WMD) 비확산회의에서 "북한이 점점 더 위험해지는 무기와 운반체계를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