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비 자회사 상표 출원하며 출범 준비

권오은 기자 2023. 4. 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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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정비 자회사 설립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우선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각각 기계 정비 자회사 2곳과 전기 정비 자회사 1곳 등 6개의 정비 자회사를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비 자회사 설립은 정비 기술력을 높이고 안전도 강화하려는 것으로 대법원 판결과는 관계 없다"며 "지역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 경제활성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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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정비 자회사 설립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지역사회와 노동조합 등의 반발은 넘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POSCO홀딩스는 최근 포스코PH솔루션, 포스코GY솔루션, 포스코GYR테크, 포스코PR테크, 포스코PS테크, 포스코GYS테크 등 6개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권 범위는 제철소 설비 정비·수리·보수·유지 등으로 지정했다. 포스코가 오는 6월 출범을 목표로 추진하는 정비 자회사들의 이름을 미리 확보해 둔 것이다.

지난해 11월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2열연공장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또 오는 23일까지 정비 자회사에서 일할 경력직도 채용하고 있다. 기계정비직과 전기정비직, 사무지원직, 안전보건직 등이 대상이다. 서류·면접 전형을 거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기존 정비 협력사 직원은 제철소 정비 경력 보유자로 판단해 면접 전형을 따로 보지 않는다. 채용 결격사유(금고 이상의 형, 성범죄 등)가 없으면 기존 정비 협력사 직원들 모두 이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정비 인력은 5000여명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이후 체계적인 정비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분을 출자해 정비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포스코가 제철소 설비에 대한 정비 계획을 세우면 협력사들이 정비 작업을 했는데, 앞으로는 정비 자회사가 이 역할을 맡는다.

포스코는 우선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각각 기계 정비 자회사 2곳과 전기 정비 자회사 1곳 등 6개의 정비 자회사를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관련해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협력사 20여곳 중 희망하는 경우 포스코 정비 자회사 설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협력사들과 협상이 진행 중인 단계다.

철강업계 취업 커뮤니티에는 포스코 정비 자회사 채용과 관련한 질문이 잇따르면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포스코 정비 협력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정비 자회사로 전환하면 연봉제가 되는 만큼 추가 수당을 기대하기 어려워 소득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일부 정비 협력사들은 포스코 정비 자회사에 참여할 때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외부의 공신력 있는 복수의 감정평가법인의 평가를 바탕으로 자산양수도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며 “정비 협력사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6월 정비 전문 자회사 출범 이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정비 자회사 설립이 직고용을 회피하기 수단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금속노조는 “협력사를 통합·편입한다는 정비 자회사는 무늬만 다른 비정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비 자회사는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무력화하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대법원 판결의 대상은 조업 협력사인 만큼 정비 자회사 출범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비 자회사 설립은 정비 기술력을 높이고 안전도 강화하려는 것으로 대법원 판결과는 관계 없다”며 “지역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 경제활성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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