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잃을 수 있는 질환 2가지

임태균 2023. 4. 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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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로 대표되는 음성장애를 나타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쉰 목소리는 밖에서 보았을 때 목 앞쪽의 튀어나온 부위에 해당하는 후두와 그 안에 위치한 성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염증이나 자극성 물질, 종양, 신경과 근육의 이상, 전신적 질환 등 다양하다. 쉰 목소리를 일으키고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는 대표적인 질환 2가지를 살펴본다.

성대폴립과 성대결절은 음성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1. 성대폴립(Vocal Polyp)

성대폴립은 성대 점막의 한 부분이 물혹처럼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성인의 후두질환 가운데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90% 이상 한쪽 성대에 나타나며 주로 성대에 강한 힘이 들어가는 경우(소리 지르기, 강한 기침, 심한 구토 등)와 흡연이 주된 원인이다.  

또 성대의 일시적인 손상이나 상기도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음주, 위산 역류에 따른 만성적인 후두자극, 갑상선 기능 저하, 항응고제의 장기간 사용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성대폴립이 발생하면 성대 점막에 있는 혈관이나 점액을 분비하는 부위가 터지면서 부풀어 오른다. 이에 따라 양쪽 성대가 충분히 접촉하지 못해 쉰 목소리가 나고 이물감이 생겨 기침을 자주 하게 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목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은 소리(강도장애),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소리(음도장애), 쉰 목소리, 숨찬 소리, 거친 소리, 과비성(음질장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목소리의 강도나 음도에 의도적으로 변화를 주지 못하기도 하며, 발생부위가 여러 곳일 때는 증상이 심해  호흡곤란이 생기기도 한다.

성대폴립의 치료는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에는 음성 휴식과 약물 치료로 좋아지는 사례도 있지만, 성대폴립이 수주 이상 변화 없이 지속되면 수술치료로 떼어내야 한다.

성대수술은 ‘후두미세수술’이라고 하는데 전신 마취 후에 수술 현미경을 보면서 입과 목구멍을 통해 성대폴립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수술 시간은 약 10~15분 이내로 간단한 편에 속하지만 이후 약 1~2주간은 말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할 때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2. 성대결절(Vocal Nodule)

성대결절은 성대에 결절(성대 점막에 좁쌀 크기의 작은 혹)이 생기는 질환으로, 지속적인 음성의 남용, 무리한 발성이 주된 원인이다. 이 때문에 목소리를 사용하는 교사나 가수 등과 같은 직업에서 자주 발생해 후두질환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성대결절은 앞서 설명한 성대폴립은 의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질환의 발생 기전에 차이점이 있다. 쉽게 설명하면 성대의 반복적인 마찰로 양측 성대가 맞닿는 부분에 굳은살처럼 생기는 것이 성대결절이다. 성대폴립은 고함이나 고음 등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성대에 무리가 가해져 성대 점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성대결절은 무리한 발성이나 상기도 감염 후 쉰 목소리가 자주 재발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대화할 때보다 노래할 때 더 민감하게 느껴지고, 결절이 성대진동을 방해해 일반적인 발성을 할 때나, 고음에서 목소리 갈라짐이나 부드럽지 못한 소리, 이중음성 등이 생긴다.

성대결절 치료는 성대점막의 윤활작용을 위해 충분한 가습과 함께 성대안정, 음성치료, 인후두역류질환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초기 성대결절은 음성치료로 80% 이상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신유섭 아주대학교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아주대의료원 세포치료센터장)는 “초기의 성대결절은 이 같은 비수술적 음성‧약물 치료로 호전되지만 만성적인 성대결절은 음성치료만으로는 완치하기가 힘들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수술은 최소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성장애가 있는 경우에 주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성대결절은 수술치료는 성대폴립과 동일한 ‘후두미세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다만 소아의 성대결절은 원칙적으로 수술을 하지 않는다. 이는 수술 후 재발이 잦고, 후두의 크기가 작아 병소를 정확히 제거하기 어려워서다. 또 사춘기 이전에 대부분 자연 소멸될 때가 많고 수술 후 말을 하지 않는 음성 휴식 협조가 곤란하다는 이유도 있다.

신유섭 교수는 “수술 후 일시적으로 목소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는데 이것은 수술 후 2주 정도 지나면 상처가 치유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된다”며 “수술 부위가 광범위한 경우나 수술 후 음성 휴식을 못한 경우에는 수술 부위의 염증·유착 등으로 인해 만족할만한 음성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환자의 목소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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