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76만개 중 절반은 마약 등 범죄목적

김무연 기자 2023. 4. 19.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을 탄 음료를 제공한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하거나, 주거 지역에서 대규모 마약 생산시설을 운영하던 업자가 적발되는 등 국민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마약 범죄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며 수사 당국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수사팀은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 메신저로 마약 판매 광고를 이어가던 이들을 추적한 끝에 지난 13일 서울 중랑구와 경남 김해시 등에서 빌라촌 등 주거 밀집 지역에서 대마를 재배하던 일당 4명을 적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檢, 인터넷 마약 모니터링 강화
하루 접속자 1만5000명 달해
IT 익숙한 10·20대 접근 용이
20대 이하 마약사범 3.2배 ↑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을 탄 음료를 제공한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하거나, 주거 지역에서 대규모 마약 생산시설을 운영하던 업자가 적발되는 등 국민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마약 범죄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며 수사 당국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에 익숙한 10·20대가 추적이 어려운 비밀 웹사이트인 ‘다크웹’을 이용해 마약에 손을 대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약 범죄 수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대검찰청은 마약 범죄 수사를 위한 조직 정비에 본격 나섰다. 정부 또한 유관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특별수사본부를 설립해 마약 범죄 근절에 나섰다.

19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인천·부산지검에 다크웹 수사팀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주요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어 다크웹을 통해 해외에서 마약이 유입되는 ‘길목’이 될 수 있는 서울, 부산과 인천을 집중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의 다크웹 수사팀은 개설 4개월 만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수사팀은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 메신저로 마약 판매 광고를 이어가던 이들을 추적한 끝에 지난 13일 서울 중랑구와 경남 김해시 등에서 빌라촌 등 주거 밀집 지역에서 대마를 재배하던 일당 4명을 적발했다.

검찰에서 다크웹을 주시하는 까닭은 추적이 어려워 마약 거래의 주요 경로로 이용되는 탓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9만2000개던 다크웹은 2022년 76만 개까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1% 정도가 마약 거래는 물론 음란물 유포, 보이스피싱 등 범죄 목적으로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크웹 하루 평균 접속자가 1만5000명에 달하는데, 수사 당국은 접속자 대부분이 마약 거래 등을 위해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T에 밝아 다크웹 접속이 용이한 10·20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약사범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검에 따르면 2016년 1963명에 불과했던 20대 이하 마약 사범 수는 지난해 6285명으로 6년 새 3.2배로 증가했다.

한편, 마약 범죄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마약 범죄의 엄단을 지시한 만큼 검찰에서도 마약 전문 수사 부서를 만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2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에서 강력부를 분리해 마약·조직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마약·강력부’를 신설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검은 법무부와 해당 방안을 논의하고 행정안전부에 직제 개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무연 기자 nosmoke@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