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빌라왕, 위조서류로 특혜 사업자 지정…野 정치인 배후"(종합)

"빌라왕 사기범 대장동 같은 개발이익 쟁취"
"돈봉투 밥값 수준? 경악할 일 공명선거 근간 흔드는 발언"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2023.4.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정률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빌라왕 사기범이 전세사기는 아니지만 대장동과 같은 개발이익을 쟁취했다"며 배후에 야권 유력 정치인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치인이) 영향력을 행사해서 빌라 사기꾼이 사업자로 지정되게 만들었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건 누군가가 힘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인데 특정인이 작용을 했다고 해서 실제 확인을 해보니까 그런 일이 있었다"며 "위조되고 조작된 서류로 특혜 사업자로 지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 "어떻게 장기간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이런 사기행각을 하면서도 수사망을 피해가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는가"라며 "지역의 이해당사자들이 제보를 했고, 그 정황을 제보한 상황을 갖다가 저 역시 직접 들은 바 있고 정황을 목격한 바도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정치인이 압력을 넣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정황이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녹음파일이라든가 당사자의 진술들로 볼 때 사실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결국은 돈봉투의 살포로 이익을 누가 얻었느냐가 문제가 아니겠나"라며 2021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송 대표를 향해 "당연히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를 하고 또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그걸 소명하는 것이 공인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며 "이것을 갖다가 무슨 정치 수사니 탄압이니 이렇게 하실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고 비판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돈봉투가 기름값, 밥값 수준'이라고 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경악할 일이다"라며 "대한민국이 그동안 수십년간 이렇게 쌓아온 선거의 공정성, 공명선거 근간을 흔드는 납득하기 어려운 공감하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및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는 "당이 추구하는 이념, 가치와 어긋나 보인다"며 당 차원의 징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에 대해 "윤리위원회가 구성됐고 우리 당이 적어도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고 일반적인 생각과 어긋난 분들이 모인 당은 아니다"라며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이 알아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주 4.3 사건 발언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자중을 촉구했다.

이 사무총장은 "태 최고위원의 일련의 발언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태 최고위원이 북한에서 교육받다 보니 북한에서는 제주 4.3 사건을 김일성의 교시에 일어난 남한 민중 봉기라고 배웠다. 우리 역사에서는 김일성 교시에 의한 폭동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데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