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러 제재 오히려 위안화 굴기만 도왔다

박형기 기자 2023. 4. 19. 1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러 제재가 오히려 위안화 굴기만 도와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경제 제재를 가하기 위해 서방의 무역 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서 러시아를 축출했다.

미국의 대러 제재가 위안화 국제화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등이 제재를 피해 위안화 등 다른 통화로 국제무역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위협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러 제재가 오히려 위안화 굴기만 도와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경제 제재를 가하기 위해 서방의 무역 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서 러시아를 축출했다.

◇ 위안화 결제 비중 1년새 2배 이상 급증 : 이에 따라 러시아는 국제 무역에서 달러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러시아는 중국과 원유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도입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반미적 성향이 강한 중동 여러 나라와 브라질도 위안화 결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국제무역에서 위안화가 입지를 급격하게 넓히고 있다. 지난해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4.5%를 기록했다. 이는 달러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그러나 1년 전의 약 2%에서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미국의 대러 제재가 위안화 국제화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 ECB 총재 "달러 지위 위협받고 있다" : 서방도 이 같은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외교협회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분열되면서 기축통화 달러화의 위상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그는 "최근 경제, 안보 모든 면에서 더 뚜렷해지고 있는 미중 갈등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중 갈등으로 많은 국가들이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어 달러화의 지위가 국제무대에서 이미 위협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 옐런 미재무도 달러 지위 위협 인정 :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16일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달러화의 지위가 위협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러시아 등이 제재를 피해 위안화 등 다른 통화로 국제무역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위협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는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달러의 지배는 시장의 신뢰와 이를 뒷받침하는 미국의 공정한 법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 같은 제도적 인프라를 갖춘 나라를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 달러 준비금 급락 : 달러 준비금도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4.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의 달러 거래가 금지되자 많은 국가들이 대안을 모색함에 따라 지난해 전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 중 미국 달러 비중이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에 있는 SLJ 자산운용에 따르면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2022년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외환 전략가인 조아나 페레이리와 스테판 젠은 보고서를 통해 2003년 미국 달러가 전세계 총 준비금의 73%를 차지했으나 2021년에는 55%, 2022년에는 47%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년 만에 8% 하락한 것은 매우 예외적이며, 이는 연간 평균 하락 속도의 10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sino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