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의 힘?… 송영진, 신인왕도 ‘0순위’

정세영 기자 2023. 4. 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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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 우승 글러브의 특별한 기운을 받았죠."

SSG의 고졸 신인 투수 송영진(19·사진)은 팀 내에서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익숙했던 글러브와 함께 송영진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송영진은 "우연이겠지만 고등학교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함께한 글러브의 기운이 프로에서도 이어지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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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23년만에 신인 선발승
“고교야구 우승 글러브 착용덕”

수원=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전국대회 우승 글러브의 특별한 기운을 받았죠.”

SSG의 고졸 신인 투수 송영진(19·사진)은 팀 내에서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실력이 빼어나기 때문. 송영진은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에서 18일까지 3경기에 등판해 1승을 따냈고, 평균자책점 ‘0’을 유지 중이다. 지난 14일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무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프로데뷔 첫 승리를 챙겼다. SSG의 고졸 신인 선수가 첫 선발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SK 시절인 지난 2000년 이승호 이후 23년 만이다.

지난 2월 대전고를 졸업한 송영진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5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송영진은 신인임에도 미국 플로리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쟁쟁한 선배 투수들을 따돌리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김원형 SSG 감독은 실력과 인성 등 흠잡을 데 없는 선수라며 송영진 칭찬에 열을 올린다. 현역 시절 134승을 챙긴 김 감독은 “현역 시절 나를 똑 닮았다”고 말했다.

이런 송영진에게 기운을 주는 ‘행운의 부적’이 있다. 바로 고교 3년 때부터 써온 낡고 진한 갈색 글러브다. 보통 프로 선수가 되면 더 좋은 글러브로 바꾼다. 송영진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검은색 글러브를 새로 맞췄다. 그런데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새 글러브가 찢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송영진은 4회 말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게 됐다. 갑작스러운 등판에 송영진은 고3 때부터 애지중지하며 갖고 다닌 글러브를 꺼내 들었다. 익숙했던 글러브와 함께 송영진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14일 선발 데뷔의 기회까지 주어졌다.

송영진은 이 갈색 글러브에 좋은 추억이 많다.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이 글러브를 착용하고 6.2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해 대전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송영진은 “우연이겠지만 고등학교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함께한 글러브의 기운이 프로에서도 이어지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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