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도 안먹혀… 넷플릭스 실적 기대이하

임정환 기자 2023. 4. 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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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미국 기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월가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가입자 수가 175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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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입자 수 175만명 증가
시장 예상치 220만명에 못미쳐
영업익 작년보다 2억달러 줄어
DVD 대여사업 25년만에 중단
미 기술기업 실적에도 ‘빨간불’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가입자 수와 매출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미국 기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월가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 특히 달러 강세 흐름과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향후 기술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가입자 수가 175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20만 명에 못 미치는 증가 폭이다. 매출은 81억6000만 달러(약 10조7400억 원)로 전년보다 3.7% 늘었으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17억1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억 달러 넘게(-13.08%) 줄었다. 넷플릭스 측은 “콘텐츠 투자비 지출이 있었다”면서 “달러화 가치 변동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글로벌 기업은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해외 매출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 매출이 감소한다.

특히 넷플릭스는 이날 창업의 뿌리가 됐던 DVD 대여 사업을 25년 만에 중단한다고 밝혔다. DVD 대여 사업은 지난 2013년 9억1100만 달러 수준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1억4600만 달러까지 매출이 축소됐다. 영화 전문매체 무비웹은 “한 시대의 종말”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기술 기업 실적의 가늠자 역할을 했던 넷플릭스의 실적 부진으로 다른 기술 기업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오는 19일에는 테슬라와 IBM, 25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27일에는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기술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초 예상됐던 6.7% 감소보다 더 악화한 수치다.

경기침체 우려는 기술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니한 CEO는 “모든 것이 완만한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미국인들의 경기 전망도 비관적이다. 이날 CNBC가 미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는 “향후 1년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17년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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