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인기 있는 '이 튀김' 먹고 사망한 말레이시아 부부

김유진 인턴기자 2023. 4. 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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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노부부가 복어 튀김 요리를 먹고 사망했다.

최근 미국 CNN 방송은 말레이시아 서남부 조호르주(州)에 거주하는 한 80대 부부가 지난달 25일 온라인에서 구매한 복어 두 마리를 먹었다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샀던 생선이 복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부터 올해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복어 독 중독 사건은 총 58건이며, 이로 인해 1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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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복어 판매 법적으로 금지
韓, 자격 갖춘 사람만 복어 조리 가능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말레이시아의 노부부가 복어 튀김 요리를 먹고 사망했다. 이들의 딸은 “이런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복어 판매·구입 관련 규제 도입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 CNN 방송은 말레이시아 서남부 조호르주(州)에 거주하는 한 80대 부부가 지난달 25일 온라인에서 구매한 복어 두 마리를 먹었다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노부부는 복어를 튀겨서 점심 식사 때 먹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 곤란과 떨림 등의 증세를 보여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내는 당일 오후 7시경 사망 선고를 받았고, 일주일 넘게 혼수 상태였던 남편도 끝내 숨졌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샀던 생선이 복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복어 등 유독 식품의 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불법 판매 시 1만 말레이시아 링깃(약 300만원)의 벌금 또는 2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문제는 수산물 시장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주변 해역에서 30종 이상의 복어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진미로 여겨져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어의 내장과 알에는 치명적 독성분 ‘테트로도톡신’이 있어 섭취 시 입 주변이 얼얼해지고 구토, 마비, 호흡 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여기에 해독제도 따로 없다.

1985년부터 올해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복어 독 중독 사건은 총 58건이며, 이로 인해 18명이 사망했다.

노부부의 딸은 장례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단속을 강화해 복어 독 중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모님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가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보도에서 CNN은 복어가 인기 있는 나라로 일본, 싱가포르 등과 함께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해 “복어 전문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식품위생법은 국가 공인 자격을 갖춘 사람만 복어를 조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무자격자가 손질한 복어로 인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 2월 제주에서는 조업 중 잡은 복어를 먹고 독에 중독된 선원 3명이 마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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