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완전한 女超사회 진입했다 [70th 창사기획-리버스 코리아 0.7의 경고]
국적자·거주민 모두 ‘여성〉남성’
코로나 거치며 예측보다 당겨져
인구·사회구조의 근본적인 변화
우리나라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여초사회’로 진입했다.
근대적 인구총조사가 시작된 1925년 이래 약 100년만에 남성보다 여성이 다수인 인구 구조로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전산망으로 매달 집계되는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와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및 장래인구추계 등 3가지 인구 지표가 모두 2021년부터 ‘여초’로 일치됐음이 19일 확인됐다. ▶관련기사 29면
이는 국내외 거주 대한민국 국적 소유자(주민등록인구) 뿐 아니라, 외국인을 포함한 대한민국 영토 내 거주민(인구총조사)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는 의미다. 여초 성비는 2070년까지 변함없을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결과다.
이같은 인구 구조의 변화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도전이다. 병역제도, 여성할당제, 남녀 임금격차 등 정치·사회·경제적 법과 제도의 혁신이 필수불가결해진 것이다. 또 성비 변화가 저출산 고령화와 젠더 갈등에 미치는 영향도 한층 중요해졌다.
주민등록인구의 성비는 지난 2015년 6월 처음 역전됐다. 당시 남성이 2571만 5304명, 여성이 2571만 5796명이었다. 이후 격차는 더 벌어져 올해 3월 기준으로는 전체 인구 5141만명 중 남성은 2562만명, 여성은 2579만명이다.
인구총조사에선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인구)가 2021년 99.9로 떨어졌다. 이전까지 성비가 100 이하로 일시 떨어진 해는 1944년, 2005년, 2010년 등 3번 뿐이었다. 인구총조사는 2010년까지는 5년마다, 2015년 이후로는 매년 실시해 결과는 이듬해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0~2070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성비는 2021년 처음으로 100 미만으로 떨어져 2070년까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장래인구추계는 1960년에 시작됐는데, 2020년까지는 성비가 100.1~102.4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 처음으로 99.9로 떨어진다. 이후 줄곧 하락해 2040~2050년대엔 98.4~98.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바닥을 찍은 성비는 2070년 99.6까지 점차 회복되지만, 향후 약 50년간 예외없이 100을 넘지는 못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총조사는 조사원이 가가호호 방문해 국민 전수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추계인구는 주민등록과 총조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통계청이 총조사 결과를 토대로 출생, 사망, 인구이동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실제 인구를 추정해 작성하는 인구통계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유수덕 서기관은 성비 역전의 이유로 “남아 출생비율이 과거보다 줄어들고, 여성의 기대수명은 높은 것이 여성 인구 비중이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성이 더 오래사는데다가 신생아 중 여아 비중도 높아진 것이 근본 요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출생 성비(여야 100명당 남아 수)는 104.7로 1977년 이후 45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앞으로도 고령 인구 뿐 아니라 경제 활동 인구에서도 여성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여초 사회 진입 시점은 애초 예측보다도 훨씬 더 앞당겨졌다.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성비 역전 등 우리나라의 인구 변동의 속도가 최근 더 빨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19년 발표한 통계청 추계에선 남녀 성비가 역전되는 시점이 2029년이었으나 2021년 추계에선 2021년으로 8년이나 앞당겨졌고, 실제 총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로써 우리 사회에서 남녀 모두 역할과 위상의 변화를 요구받게 됐다. 남성은 정치·경제적으로 여전히 여성보다 더 큰 권력을 누리는 ‘사회적 다수’이나, 오랜 동안 수적 우위로 유지해오던 ‘물리적 다수’의 지위는 잃게 됐다.
반면, ‘사회적 소수자’인 여성은 새롭게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이에 걸맞은 권리와 의무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이형석 에디터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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