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불펜과 그물망 수비, LG 강점 어디갔지…결과는 시즌 첫 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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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 트윈스는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뿐 정규시즌 내내 공수주 여러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속했다.
그런데 정규시즌 일정의 약 10%를 마친 18일까지 올해의 LG는 지난해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6일 두산전 5-10 완패와 18일 NC전 연장 10회 4-6 패배 모두 불펜과 수비에서 빈틈을 드러냈다.
실점과 자책점이 10점 이상 차이나는 팀은 LG와 두산 둘 뿐이고, 20점 이상 차이나는 팀은 LG 하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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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지난해 LG 트윈스는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뿐 정규시즌 내내 공수주 여러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속했다. 투수친화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팀 OPS가 0.742로 2위였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2.89) 기록을 보유했다. 수비 또한 최소 실책(89개)과 DER(인플레이 타구 처리율) 1위 0.702로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그런데 정규시즌 일정의 약 10%를 마친 18일까지 올해의 LG는 지난해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타선의 힘은 여전한데 실점 억제력이 떨어진다. 16일 두산전 5-10 완패와 18일 NC전 연장 10회 4-6 패배 모두 불펜과 수비에서 빈틈을 드러냈다.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구색은 갖췄지만 승부처에서는 약점을 보였다.
LG는 18일까지 9승 6패 승률 0.600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단독 선두가 된 NC와 1.0경기 차로 차이가 크지는 않다. 그런데 연패 과정을 보면 LG가 그동안 강점으로 여겼던, 또 염경엽 감독도 강조하던 요소들이 반대로 돌아온 경우가 많다.
염경엽 감독은 18일 NC전을 앞두고 16일 두산전 역전패 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동점 홈런포가 나온 양석환 타석에서 김진성을 밀어붙이느냐, 정우영으로 교체하느냐를 두고 고민했는데 전자를 택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봤다. 16일까지 9승 5패를 했지만 11승 3패가 될 수도 있었다며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18일 경기 역시 불펜에서 4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1회 선취점을 헌납했다. 4번타자 손아섭의 타구를 한 번에 잡은 서건창이 1루 주자까지 잡는 더블 플레이를 노리다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불운이었다. 2-1로 앞서던 5회에도 너무 쉽게 점수를 줬다. 2사 1, 3루에서 페이크 스틸에 의한 3루 주자의 득점 시도를 막지 못했다. 의식조차 못 한 것처럼 보일 만큼 3루 주자가 쉽게 득점했다.
수비가 흔들린다. 전체 71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47점에 불과하다. 벌써 실점과 자책점 차이가 무려 24점이나 난다. 실점과 자책점이 10점 이상 차이나는 팀은 LG와 두산 둘 뿐이고, 20점 이상 차이나는 팀은 LG 하나 밖에 없다. 그런데 올 시즌 DER은 리그 3위인 0.706으로 상위권에 속한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이 유독 많다는 결론이 나온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일주일 만에 폭등했다. 개막 후 첫 7경기까지는 3.07이었고 9일 이후 8경기에서는 4.41로 치솟았다. 첫 7경기에서는 불펜에서 나온 패전이 없었는데 최근 8경기는 4패 가운데 3패가 구원패다. 18일 돌아온 고우석이 1이닝 3탈삼진으로 건재를 알렸지만 마무리까지 가는 과정은 또다른 문제다. 게다가 고우석은 당분간 연투도 할 수 없다.
뛰는 야구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있다. 최근 4경기 도루 시도 6번 가운데 3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18일에는 무사 2루에서 견제사가 나오고, 동점 직후 대주자 투입이 도루 실패라는 허무한 결말로 이어졌다. 많이 뛰는 만큼 도루 실패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도루 실패 15회 1위) 여기에 주루사 8회로 공동 1위, 견제사 2회 단독 1위 기록까지 보유했다.
LG는 주전 복귀에 기대를 건다. 유격수 오지환이 돌아오면 수비부터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민호의 복귀는 선발 로테이션이 자리를 잡는 정도가 불펜 자원이 더 생기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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