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30% 줄었다…경북, 의사 없는 보건지소 순회 진료 돌입
경북지역에 올해 신규 배치된 의과 공중보건의사가 지난해보다 37명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0% 넘게 감소한 수치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지역에 새롭게 배정된 공중보건의사는 168명(의과 70명·치과 35명·한의과 63명)이다. 지난해 신규 배치된 인원(193명)보다 25명 감소했다.
치과와 한의과는 지난해보다 각각 7명씩 늘었으나, 의과는 107명에서 70명(전문의 25명, 인턴·일반의 45명)으로 37명이나 감소했다.
공보의는 병역 대신 3년간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구에서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는 의료진이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173명(신규 배치 168명·전입 5명)이 경북으로 편입됐다. 하지만 196명(복무 만료 182명·전출 14명)이 빠져가면서, 경북에서 근무하는 전체 공보의는 495명으로 지난해보다 23명 줄었다.
특히 의료 취약지역인 농촌에서 가장 중요한 의과 공보의는 매년 감소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에서 일하는 의과 공보의는 2014년 372명에서 올해 25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32.8%(122명)나 감소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아예 신규 공보의를 받지 못한 보건지소도 36곳에 달한다. 의과 공보의가 필요한 보건지소도 215곳이지만, 보건지소에 배치된 인원은 179명에 그쳤다.
공보의 감소가 최근 두드러지는 것은 의대 정원은 늘지 않고 있지만 병역 인원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의대나 의학전문대학원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남성도 공보의(36개월)보다 상대적으로 복무기간이 짧은 현역 입대(육군 18개월)를 선호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경북도는 공보의가 배치되지 못한 36개 보건지소에 대해서는 새로운 공보의가 배치될 때까지 순회 진료를 통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각 보건소에선 필요에 따라 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에게 약을 미리 처방해 주는 등 자구책 마련에도 나섰다.
경북도 관계자는 “의료취약지역의 홀몸 노인과 장애인 등을 진료하는 ‘찾아가는 행복병원’도 주 3∼4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의료공백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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