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감사위, ‘2038 아시안게임’ 유치 여론조사 표본 왜곡 지적

김용희 2023. 4. 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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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2038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진행한 연구용역에서 여론조사 표본이 왜곡됐고 보고서도 부실하게 작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광주광역시 감사위원회가 공개한 '2038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기반조사 용역 특정감사' 결과를 보면, 광주시 체육진흥과가 2021년 9월 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전남연구원에 위수탁한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기반조사 및 경제 파급효과 분석 공동연구' 결과보고서에서 다수의 내용상 하자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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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6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2038하계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대시민보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유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2038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진행한 연구용역에서 여론조사 표본이 왜곡됐고 보고서도 부실하게 작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광주광역시 감사위원회가 공개한 ‘2038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기반조사 용역 특정감사’ 결과를 보면, 광주시 체육진흥과가 2021년 9월 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전남연구원에 위수탁한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기반조사 및 경제 파급효과 분석 공동연구’ 결과보고서에서 다수의 내용상 하자가 확인됐다.

대회 유치 시민인식 설문조사 표본모집을 할 때 연령, 성별 등 인구 통계적 특성을 반영해야 하지만 남성 비율(58.9%)과 20~40대 비율(78.1%)을 상대적으로 높게 잡았다. 감사위는 지난해 4월 기준 광주시민 중 남성은 49.5%, 20~40대는 52.7%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연구원은 조사결과의 왜곡을 줄이기 위해 대회 유치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와 성별을 과다표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감사위는 공동연구자인 대구경북연구원이 통계청 등 다른 공공기관의 규정을 적용했고 설문조사 결과가 향후 대회 유치 과정에서 지속해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광주전남연구원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공동유치 찬성률은 91.7%였으나 신뢰성 논란이 일었다. 이후 보완 조사에서는 공동유치 찬성률이 71.8%로 나타났다.

또한 결과보고서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연도를 2004년으로 잘못 쓰거나 예산 단위를 100만원으로 해야 하지만 억원으로 하는 등 10여 건의 오류가 발견됐다.

예산 1000만원 이상 학술용역, 종합기술용역을 대상으로 하는 용역과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광주시에 전 부서를 대상으로 용역과제 심의를 안내하고 관련자를 주의 처분하도록 요구했다. 광주전남연구원에는 결과보고서 하자 보완, 설문조사 재실시, 수탁과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자체 검증시스템 도입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자에게 경고 처분을 요구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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