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이철규 “‘빌라왕 사기범’, 野정치인 영향력으로 대장동 같은 개발이익 얻어”

“위조 서류로 특혜 사업자 지정했단 제보 확인하니 실제”
野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엔 “송영길,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는 게 바람직”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부동산 사기 범죄 배후에 야권 유력 정치인이 있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정치인이) 영향력을 행사해서 빌라(왕) 사기범을 개발 사업자로 지정되게 했다는 제보가 왔다”며 “빌라왕 사기범이 전세 사기는 아니지만 대장동과 같은 개발이익을 쟁취했다”고 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사진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스1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거대한 힘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인데 특정인이 작용했다고 해서 실제로 확인해 보니까 그런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은 “빌라 사기꾼이 위조되고 조작된 서류로 특혜 사업자 지정을 받았다”며 “저도 직접 들었고, 정황도 목격했다. 어떻게 장기간 수많은 피해자에게 사기 행각을 하면서도 수사망을 피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진행자가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이 압력을 넣었던 건가’라고 질문하자, 이 사무총장은 “맞는다”라고 답하면서도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권에서는 해당 정치인이 민주당 인천지역 전직 중진 의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이 사무총장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돈 봉투 의혹’을 놓고 당시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돈 봉투로 이익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번 의혹 수사가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치 탄압’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 사무총장은 “송 전 대표가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고 억울한 부분을 소명하는 게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정치 수사니, 탄압이니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돈 봉투 사건은 (국민의힘) 우리 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돈 봉투 사건을 어떤 세대가 집단으로 부도덕하고 윤리적이지 못하다고 하는 시각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무총장은 이날 ‘김구 선생’ 발언으로 다시 ‘설화 논란’에 휩싸인 태영호 최고위원을 향해 “북한에서는 제주 4·3 사건을 김일성 교시에 의해서 일어난 민중 봉기로 배운다고 한다”면서도 “(태 최고위원이)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