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러시아, 스타링크 무력화 비밀무기 개발" 유출문건 분석

김종훈 기자 2023. 4. 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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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스타링크 통신을 방해하기 위해 비밀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문건에는 "러시아가 토볼-1으로 우크라이나 지역 내 스타링크 통신 시스템을 교란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시험은 3곳에서 진행됐다" 등 문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WP 보도는 러시아가 스타링크를 직접 겨냥한 정황을 문건으로 확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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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통신전파에 거짓 신호 섞는 수법인 듯…"방어시설이었다가 무기로 전환됐을 수도"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우크리라이나 북부 도네츠크 크라마토르스크 지역을 미사일 폭격한 이후 남겨진 잔해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스타링크 통신장비를 회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스타링크 통신을 방해하기 위해 비밀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서비스하는 위성 이동통신으로, 우크라이나 군의 사실상 유일한 통신망이다.

18일(현지시간) WP는 메사추세츠 주 방위군 출신 잭 테세이라가 유출한 기밀문건을 확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는 스타링크 통신을 방해할 목적으로 '토볼'이라는 이름의 전자군사장비를 개발, 수개월 간 시험운용했다. 문건에는 "러시아가 토볼-1으로 우크라이나 지역 내 스타링크 통신 시스템을 교란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시험은 3곳에서 진행됐다" 등 문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지난해 러시아가 공세를 집중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스크 바크무트 지역에서 실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 통신은 스타링크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가 다른 통신수단을 모두 차단했기 때문.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러시아 측의 (스타링크 무력화) 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WP에 밝혔다.

러시아가 통신위성을 겨냥한 무기를 개발한다는 의혹은 지난 2020년 우주과학기술 전문매체 스페이스리뷰를 통해서도 제기됐었다. 이번 WP 보도는 러시아가 스타링크를 직접 겨냥한 정황을 문건으로 확인한 것. WP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러시아가 훨씬 목표에 근접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볼은 스타링크 위성이 보내는 통신전파에 거짓 신호를 섞어 혼란을 주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문건에는 △발트해 인근 피오네르스키 △모스크바 인근 슈촐코보 △러시아 서남부 아르마비르 등 3곳에 토볼이 설치됐다고 기재됐다. 모두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이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토볼은 당초 방어 목적으로 설계됐다가 무기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 우주개발, 안보 연구를 진행하는 세계안전재단(SWF) 소속 브라이언 위든은 "공식적으로 토볼은 방어 목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문건에 기재된 토볼 기지 위치를 보면 우크라이나를 포위하는 모양새"라며 "전파 방해로부터 설비를 방어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역으로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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