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영 교수, 18세기 영국 소설 '시칠리아 로맨스'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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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의 유수 소설들을 번역 출간하는 전북대학교 박재영 영어교육과 교수가 영국 작가 앤 래드클리프의 1790년 소설인 '시칠리아 로맨스'를 국내 최초로 번역해 출간했다고 전북대가 19일 밝혔다.
앤 래드클리프는(1764-1823)는 18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그간 여섯편의 소설을 썼는데 아쉽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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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매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의 유수 소설들을 번역 출간하는 전북대학교 박재영 영어교육과 교수가 영국 작가 앤 래드클리프의 1790년 소설인 '시칠리아 로맨스'를 국내 최초로 번역해 출간했다고 전북대가 19일 밝혔다.
앤 래드클리프는(1764-1823)는 18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그간 여섯편의 소설을 썼는데 아쉽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시칠리아 로맨스는 전형적인 고딕 소설이다.
이 소설은 고딕 양식의 중세 교회 건축물처럼 웅장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기괴한 면모가 숨어 있는 미스터리한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소설의 줄거리는 주인공 줄리아가 연인 버리자 백작과 사랑에 빠지지만,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루오보 공작이 나타나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면서 일어나는 갈등과 좌절, 도전, 복수 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줄리아의 아버지는 루오보 공작과 줄리아의 결혼을 명령하지만, 주인공은 이를 거부하고 생명이 위태로운 상처를 입고 이탈리아로 떠난다.
작품 배경이 18세기 유럽 사회인 것을 고려하면 여성 주인공이 가부장제 전통과 문화에 대항하는 도발적인 내용이 소설에 담겨 있다.
저자 래드클리프는 1790년 이 소설을 시작으로 1791년에는 '숲속의 로맨스'를 익명으로 출판했다.
1794년 세 번째 작품 '우돌포의 비밀'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래드클리프는 사드 후작, 에드거 앨런 포, 월터 스콧, 빅터 휴고,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등 후대 작가들에게 문학적 영향력을 끼쳤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아예 한 작품에 래드클리프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래드클리프에 대한 그의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래드클리프는 영어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국이나 영국의 대학에서 그의 작품을 읽히고, 담론하고, 연구한다. 그런데도 여태껏 국내에 그녀의 작품이 번역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 번역 출간을 통해서 국내 독자들이 영국 문학에 있어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래드클리프의 작품에 더욱 친숙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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