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총리 테러범 “기시다는 세습 정치인”…평소 선거제 반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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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연설을 하려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폭발물을 던진 용의자 기무라 류지(24)가 평소 그를 '세습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는 등 반감을 갖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은 19일 기무라 용의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 9월 "기시다 총리도 세습 3세"라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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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연설을 하려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폭발물을 던진 용의자 기무라 류지(24)가 평소 그를 ‘세습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는 등 반감을 갖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9일 기무라 용의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 9월 “기시다 총리도 세습 3세”라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글에서 기시다 총리가 국회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 설명한 뉴스를 인용하며 “통상적으로 민의를 무시하는 사람이 정치인이 될 수 없다. 세습이 만연한 원인은 300만엔(약 2900만원)의 공탁금을 요구하는 위헌적인 공직선거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민은 입후보할 수 없고, 민주주의는 붕괴한다”고 적었다.
기무라 용의자는 일본의 선거제도에 강한 불만을 품고 이를 개정하기 위해 소송까지 나서는 등 상당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기무라는 지난해 6월 나이 제한과 공탁금 제도 등으로 참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지 못한 것이 부당하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뒤 사화관계망서비스 계정을 만들었다.
기무라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서도 비판 의견을 가졌었다. 그는 소송 준비서면에서 그는 “기시다 내각은 고 아베 국장을 여론의 반대가 다수인 가운데 각의 결정만으로 강행했다. 이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사의 도움 없이 본인이 직접 소송에 나선 이 재판은 1심에서 기각됐고, 5월 항소심 판결이 예정돼 있었다.
한 사회심리 전문가는 <요미우리신문>에 “(기무라가) 고립되는 가운데 사회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 원인이 정치가에게 있다고 믿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상식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자, 잘못된 수단으로 달려간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기무라는 특별한 직업 없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주변인들이 증언하고 있다. 기무라는 15일 와카야마현 범행 현장에서 체포된 뒤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던진 폭발물은 땅에 떨어진 뒤 50초가량 지나 터져, 기시다 총리는 무사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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