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소형 원자로 'SMART' 캐나다로 수출 가능할까?

원자력硏-캐나다 앨버타주, SMR 해외진출 위한 상호협력 협약 체결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소형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를 캐나다에 수출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캐나다 앨버타주(州) 정부와 스마트를 포함한 SMR(소형모듈원자로)을 앨버타주 탄소 감축에 활용하기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과 앨버타주 정부의 브라이언 진(Brian Jean) 일자리·경제·북부개발 장관, 라잔 소니(Rajan Sawhney) 무역·이민·다문화주의 장관이 참석했다. 두 장관은 지난 2월 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관련 논의를 한 바 있다.

스마트(SMART : 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는 원자력연구원이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열출력 330MWt, 전기출력 100MWe의 소형 일체형(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펌프가 하나의 용기에 집약) 원자로다. 처음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수출이 추진됐으나 지난 정부에서 무산된 바 있다.

캐나다는 스마트를 발전용이 아닌 오일샌드 채굴을 위한 열공급원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오일샌드 채굴을 위한 고온·고압의 증기를 얻기 위해 천연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캐나다 정부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탄소세를 도입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자 소형원자로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온타리오, 뉴브런즈위크, 서스캐쳐원, 앨버타 등 4개주가 SMR 도입 전략을 발표했으며 특히 앨버타주는 오일샌드 산업 및 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CO₂를 감축하기 위해 SMR 도입 방안을 수립하고 실증 배치를 위한 전략을 추진해 왔다.

다만 스마트의 수출이 실제로 성사되기 위해서는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다. 샌드오일 채굴사업자 입장에서는 탄소세를 지불하더라도 원유 채굴과정에서 거의 공짜로 확보할 수 있는 천연가스를 활용하는 것이 원자로 구축비용보다 저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연과 앨버타주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스마트 건설 타당성 확인, 나아가 인허가 획득에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공유함으로써 사업추진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스마트 앨버타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활동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앨버타 오일샌드 채굴에 스마트를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 직후부터 스마트 수출을 강조해 온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상호협력 협약 체결을 계기로 앨버타주와의 협력 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고, 실제 건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고 말했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