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당기순익 3배 증가 ESG 지출엔 ‘각박’ …이익금은 해외로 유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SC제일은행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사회공헌 지출은 오히려 아껴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2022년 사회공헌사업에 107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2021년 지출금액 113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SC제일은행은 2022년 당기순이익 3901억원을 기록했는데 직전년 대비 3배나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뒷걸음질 쳤다.
또한 다른 은행은 통상 당기순익 6%를 사회공헌 사업에 쓰고 있는데, SC제일은행은 절반 수준인 3%만 지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은행 사회공헌 지출금액 산정은 은행연합회 협약에 따르고 있으며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며 “추후 관련 TF(태스크포스)에서 이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국내에서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대신, 해외로 유출한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 왔다.
일례로 SC제일은행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1600억원 규모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전년(800억원)보다 곱절로 늘어난 수치다.
SC제일은행 배당금 전액은 고스란히 해외 본사에 전달된다. SC제일은행 지분 100%는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이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행정지도 등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SC제일은행은 수백억원대 배당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7년 이후 SC제일은행은 배당성향 40% 이상을 유지해왔다. 2020년 배당성향만 20% 내외에 그쳤는데 당시는 금융당국이 배당자제를 은행에 권고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SC제일은행 수백억원대 배당은 현행 규정이 자본 건전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있어 가능하다”며 “지난 2020년 금융당국 배당자제 권고는 예외적 사례로 BIS(국제결제은행) 비율만 유지한다면 얼마든지 고배당 정책이 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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