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보조금, 200여곳 관심…삼성·SK는 '확인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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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기밀 유출 우려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반도체 보조금에 200곳 이상 기업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반도체법 프로그램 사무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기업들로부터 200건 이상의 사전의향서(SOI)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2월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 절차와 세부 지침을 공개하면서 신청 의향이 있는 기업은 신청서 제출 21일 전 사전의향서를 내라고 지침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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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 35개주, 전체 반도체 생태계 두루 걸쳐
명단 비공개…공장 건설 중인 삼성 포함된듯
이달말 尹 방미에 이재용·최태원 동행…협상 계속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기업 기밀 유출 우려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반도체 보조금에 200곳 이상 기업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반도체법 프로그램 사무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기업들로부터 200건 이상의 사전의향서(SOI)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2월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 절차와 세부 지침을 공개하면서 신청 의향이 있는 기업은 신청서 제출 21일 전 사전의향서를 내라고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의향서에는 기업이 지원금으로 건설하고자 하는 시설 규모, 위치, 생산능력, 생산 제품, 투자 시기와 금액 등을 담도록 했다.
이번에 제출된 의향서들은 미국 35개주를 대상으로 전체 반도체 생태계를 두루 포괄한다는 설명이다. 이중 절반 이상은 최첨단 기술 반도체와 패키징 등 상업용 제조시설이며 이외 반도체 소재, 연구개발 시설 등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국은 의향서 제출 기업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는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본다.
메모리 패키징(후공정)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SK하이닉스는 신청 기간이 6월 26일 시작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미 보조금 신청과 관련해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많이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은 이와 관련 "미 상무부 의향서 제출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건설이 이미 시작된 삼성전자와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SK하이닉스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며 "하지만 결국 지원금 논란에서 둘 다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향후 양국 간 정부 협상을 통해 계속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함께 하는 만큼 요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린다.
지난해 8월 발효된 미 반도체지원법은 반도체 시설 투자 인센티브를 포함한 527억 달러(69조8275억원)의 재정지원과 투자세액공제 25%를 담은 법안이다.
로직칩·메모리칩 등 최첨단 제조시설은 지난달 31일부터 신청서를 받고 있으며, 현세대·성숙노드 또는 후공정 제조시설은 오는 6월 26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미 상무부는 기업들이 제출한 신청서를 경제·국가안보, 투자계획의 상업적 타당성, 신청기업의 재무상태 및 투자이행 역량, 인력개발 및 그 외 파급효과 등의 여러 측면에서 종합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보조금을 받는 기업은 향후 10년 동안 중국 등에서 반도체 생산 시설을 5% 이상 확장할 수 없는데다, 생산시설의 웨이퍼 종류별 생산 능력·가동률·웨이퍼 예상 수율·연도별 생산량·판매 가격 증감 등 기업 기밀에 해당할 수 있는 구체적인 데이터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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