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족 돌보는 ‘영 케어러 청년’ 900명 지원한다
서울시가 이른바 ‘영 케어러’라고 불리는 가족돌봄청년 900명을 발굴해 지원한다. 서울시는 19일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첫 실태조사다. 서울 거주 14~34세 청소년·청년 중 가족돌봄청년일 가능성이 높은 2988명을 대상으로 했다. 가족돌봄청년을 집중 발굴하기 위해 참여자는 종합병원,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복지사례관리대상자 등지에서 모집했다.
조사 결과 이들 중 900여명이 장애 또는 질병을 가진 가족 구성원을 돌보거나 생계를 부담하는 돌봄청년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발굴한 900명 중엔 여성이 598명, 남성이 302명으로 여성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돌보는 대상은 주로 조부모와 부모였다. 할머니를 돌보고 있다는 응답이 28.2%로 가장 많았고, 아버지 26.1%, 어머니 25.5%순이었다. 돌봄 대상자가 여럿 있는 경우도 상당했다.
돌봄청년들은 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경우가 592명으로 전체의 65%였다. 200만~299만원은 전체의 24%, 300만원 이상인 경우는 11%에 그쳤다.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도 경제적 지원이었다. 주거비 부담이 필요하다고 답한 청년이 66.6%로 가장 많았고, 기초생활 해결이 어렵다고 답한 경우도 64.1%나 됐다. 생계 유지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학습·취업에 대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43.9%였다.
하지만 이들은 정작 돌봄 청년이 받을 수 있는 지원 사항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답했다. 외부 지원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 76.4%가 ‘전혀 모른다’ 혹은 ‘들어본 적 있으나 잘 모른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에서 발굴한 900명을 포함 가족돌봄청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가족돌봄청년을 전담 지원하는 기구를 만들어 개별 사례를 관리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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