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40억 황금박쥐상 “성공재테크냐 애물단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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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동물 황금박쥐.
전시관이 상설 개관되지 않고 있고 황금박쥐상 말고는 킬러콘텐츠도 부족하다.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 설치된 황금박쥐상은 상설전시를 목적으로 했으나 관람객이 얼마 없어 적자는 계속됐다.
함평군 관계자는 "최근 금값이 올라 황금박쥐상의 현재 시세는 약 14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며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전시관 자체를 함평 엑스포 공원으로 옮기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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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등 지자체 성공사례 ‘엇갈린 시선’
보험료•유지관리비 수천만원 ‘골머리’
[헤럴드경제(함평)=서인주 기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동물 황금박쥐.
15년전.
세계적 희귀동물 황금박쥐를 실제 순금으로 만든 시골 지자체가 주목받고 있다. 금값이 폭등하면서 황금박쥐상은 무려 5배 가량 몸값이 껑충 뛰면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가격은 얼마일까” 현재 시세로 140억원 가량이다.
파격적이며 다소 황당한 발상의 주인공은 전남 함평군이다. 함평은 나비축제, 한우로 알려진 곳이다.
황금박쥐상을 두고 양날의 시선이 오간다. ‘지자체의 성공적인 재테크’ 와 함께 한해 수천만원의 유지관리비가 들어가는 ‘애물단지’라는 시선이다.
황금박쥐상의 몸값이 크게 올랐어도 군이 쉽게 자산을 매각할 수 없다. 한마디로 ‘그림의 떡’인 셈이다. 황금박쥐상 이 콘텐츠 하나만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 전시관이 상설 개관되지 않고 있고 황금박쥐상 말고는 킬러콘텐츠도 부족하다.
인구 4만의 열악한 군 재정으로 매년 유지관리비와 보험료를 투입하는 만큼 부담도 크다. 금값이 올라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마냥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8년 전남 함평 대동면에서 황금박쥐 162마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소식은 전국에 대서특필됐다. KBS PD출신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감각적으로 이를 관광상품화했다.
함평군은 30억4000만원의 예산으로 순금 162kg, 은 281kg을 사들였고 황금박쥐 동상 제작에 나섰다.
“돈도 없는 함평에서 예산낭비만 하고 있다.” “뭔놈의 금이냐. 헛발질이다”
군민과 지역여론은 난리가 났다. 당시 군에서 수십억을 들여 순금 조형물을 만든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 전 군수는 이를 강력하게 밀어 부쳤다.
황금박쥐상은 거북 형상의 기단 위에 가로 1.5m, 높이 2.18m로 은으로 제작한 원형 안에 4마리의 순금 황금박쥐가 서로 교차하고 있다. 중앙 상단에 대형 황금박쥐 1마리가 웅장한 날개를 펼치고 있다. 홍익대 미대에 의뢰해 작품을 만들었다.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황금박쥐상은 또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세를 보면 국내 금 1g 은 지난달 14일 사상 처음으로 8만원을 넘었고, 19일 현재 8만 4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값이 금값이 된 것이다.
지난 2019년에는 황금박쥐상을 훔치려고 3인조 도둑이 들기도 했다. CCTV와 방범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도둑들은 황금박쥐를 보지도 못한 채 도망친 해프닝이다.
이때 가치가 85억원 이었는데 불과 4년새 두배가량 몸값이 또 뛰었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 설치된 황금박쥐상은 상설전시를 목적으로 했으나 관람객이 얼마 없어 적자는 계속됐다. 이때문에 매년 나비축제와 국향축제기간에만 볼 수 있다. 매년 순금 황금박쥐 작품 보험료만 예산 2000만원이 지출되고 있다.
지역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금이라는게 시세가 오를 수도 있지만 떨어질수도 있어 현재 시세만으로 가치를 따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걸 녹여서 군민들에게 나눌수도 없다” 며 “황금박쥐상을 지역축제를 비롯해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최근 금값이 올라 황금박쥐상의 현재 시세는 약 14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며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전시관 자체를 함평 엑스포 공원으로 옮기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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