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20조' '공매도 대금 최대'…주가 하락 경고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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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코스피가 2600선에 근접하고, 코스닥은 900을 넘는 등 국내 증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반면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와 공매도 일거래대금 또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빚투 20조 원 육박…코스닥-코스피 역전
오늘(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 7천94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조 원에 육박한 건데, 국내 증시 훈풍을 타고 점차 오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강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부터 7 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18일 오전엔 2582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코스닥 지수 또한 지난 14일 약 11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증시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1월 초 16조 원 규모에서 2월 17조 원, 3월 18조 원 돌파했고, 이제 20조 원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서 9조 5천212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10조 2천729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 빚투 규모가 유가증권시장을 앞질렀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빚투 규모가 늘어난 건 2차 전지가 관련주 급등 여파로 해석됩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차 전지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모회사 에코프로, 또 다른 양극재 제조회사 엘앤에프가 올해 코스닥시장 전체 상승의 34%를 차지했습니다.
일평균 공매도 대금 최대 수준으로…경고등 켜졌다
이렇듯 빚투도 증가했는데, 공매도 또한 급증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일평균 공매도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어제까지 코스피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천276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1년 집계 이후 월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으로 최대 수준입니다.
아직 4월이 끝나려면 8 거래일 가량 남았지만, 1월 3천730억 원·2월 4천320억 원·3월 4천359억 원으로 점차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코스닥 시장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도 3천548억 원으로 3월 2천887억 원보다 많아졌습니다.
공매도는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입니다.
공매도 투자가 늘어났다는 건,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공매도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80%에 육박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60%가량이 외국인 투자자였습니다.
결국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우리나라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다행인 점은 코스닥 시장 2차 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늘 낸 보고서에서 "점차 쏠림현상이 완화하는 조짐이 보인다"라면서 "1분기엔 2차 전지와 2차 전지 이외 업종 간 수익률 격차가 컸지만, 지난주까지 봤을 때 건강관리(제약‧바이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타 업종의 강세도 2차 전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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