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당뇨병 관리, 전단계부터 서둘러야
당뇨병은 당장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장기간 고혈당이 지속되면서 전신에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병 조기진단을 통해 꾸준히 혈당을 관리하면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
당뇨병은 체내 혈당 조절을 담당하는 인슐린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거나 정상적으로 분비되더라도 제 기능을 못해 발병하는 질환이다. 인슐린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 것을 1형 당뇨병, 인슐린은 잘 분비되나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 상태를 2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 환자의 90% 이상은 2형 당뇨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1형 당뇨병은 소아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고 성인이 돼서도 지속된다. 때문에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서 체내 인슐린 농도를 적정 수치로 유지시켜야 한다. 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가 기본인데 필요에 따라 인슐린 주사를 맞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당뇨병 전단계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혈당검사 결과 정상 혈당 범위는 아니지만 당뇨병으로 진단될 정도로 높지 않은 경우를 당뇨병 전단계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당뇨병 전단계에 놓인 성인 비중이 상당히 늘면서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혈당이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가 5.7~6.4%인 경우로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건강한 사람에 비해 당뇨병 생길 위험이 3~5배, 심혈관 질환 위험이 2~3배 높은 상태다.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합병증이 생길 확률도 당뇨병 전단계 때부터다.
이에 따라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을 받으면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당뇨병 예방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비만은 당뇨병 고위험군이므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상승시켜 당뇨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 꼽힌다. 또 1년에 3~4회 정기검사를 통한 혈당 체크도 필수다.
당뇨병이 잘 관리되지 않아 혈중 포도당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심뇌혈관 질환, 당뇨망막병증, 족부병증, 신부전으로 인한 투석 등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당뇨 초기에 당뇨 증상을 몸으로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이처럼 당뇨의 조기 진단 및 전단계 관리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당뇨가 꽤 진행한 경우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갈증,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식사량 증가 등이다. 목이 마른 이유는 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혈액이 끈적해지고 이를 묽게 하는데 수분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소변량이 많아지는 이유는 혈당이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몸으로 모두 흡수시키지 못한 당분이 소변으로 배설되는 탓이다. 이때 당이 수분을 머금은 채 빠져나가기 때문에 소변량이 늘어난다. 건강한 사람은 하루 소변량이 1~1.5L 인데, 당뇨병 환자는 하루 2L 이상의 소변을 본다. 이는 목마른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몸이 무기력해지고 이유 없이 살이 빠지는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30세 이상일 경우 공복 시 혈당을 검사해 당뇨병에 속하는지, 당뇨병 전단계인지 주기적인 체크가 권장된다.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 모두 혈당을 낮추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생활습관 개선이다. 우선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섭취 열량을 줄이는 식사 조절이 필수다. 체중의 5%만 감량해도 당뇨병 예방 효과가 30~50% 높아진다.
다만 유산소 운동과 저항성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에는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이 있다. 저항성 운동은 근력을 이용해 무게나 저항력에 대항하는 운동이다. 역기나 웨이트 장비를 이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대표적인 예다.
음식을 먹을 때에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과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밥은 반드시 챙겨 먹고 되도록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게 좋다. 덜 짜고, 덜 달고, 덜 기름지게 먹어야 한다. 당뇨병 전단계는 약물치료 없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을 진단 받으면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고 무조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식사나 운동요법 뿐 아니라 적절한 약물치료로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이 원칙이 잘 지켜진다면 적은 약을 사용하면서도 당뇨를 잘 관리할 수 있다. 도움말 해운대내과의원 김민식 원장.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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