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5 팬텀 X' CBT로 더 싸늘해진 민심
지난 3월 29일 일본 CBT를 진행한 아틀러스, 퍼펙트 월드 게임즈 신작 '페르소나5 더 팬텀 X' 반응이 미묘하다.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불신, 뽑기 시스템 존재, 과도한 과금 유도, 2016년 이후 출시되지 않은 신규 시리즈를 향한 팬들의 갈증이 고조된 탓이다.
페르소나5 팬텀 X는 인기 JRPG 페르소나 시리즈 신작이다. 기존 시리즈와의 가장 큰 차별성은 플랫폼 변화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본래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으로 선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기간이 끝나면 PC와 닌텐도 스위치로 확장하는 방식이었다.
2021년 '코드네임 X'로 발표됐던 페르소나5 팬텀 X는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모바일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게임 개발과 글로벌 서비스는 중국 퍼블리셔 퍼펙트 월드 게임즈가 맡았다. 페르소나 원작 제작사인 아틀러스는 페르소나5 팬텀 X 개발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정규 시리즈 출시 소식이 뜸하자 페르소나5 팬텀 X 영향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 그래도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소식에 팬들의 반응이 냉담했는데 싸늘한 기운이 더 강해졌다.
타이틀명에서 페르소나5를 명시한 만큼 페르소나 최신 시리즈가 아니다. 페르소나5 스핀오프 개념이다. 코드네임 '원더'인 새로운 주인공의 스토리다. 원작 페르소나5 주인공인 괴도단을 만날 수 있지만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다.
그래픽, 게임 플레이 방식, 기본 시스템 역시 페르소나5를 그대로 계승했다. 원작 자체가 모바일, 닌텐도 스위치 등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지만 세부적으로 보지 않으면 똑같은 게임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오프닝 테마, BGM도 대부분 동일하다. 기존 사운드를 베이스로 신규 OST 몇 개 추가한 정도다.
코옵을 포함한 부가 콘텐츠에선 차별화가 일부 보이지만 원작을 즐겼다면 튜토리얼 없이도 적응할 수 있다. 페르소나5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오히려 반가울 수 있겠으나 모바일 플랫폼에 반감을 가지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원하는 팬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팬들의 궁금증이 집중된 뽑기 시스템은 당연히 존재한다. 뽑기는 캐릭터와 무기로 구성되어 있다. 캐릭터와 페르소나는 일체형이다. 예를 들어 페르소나5 주인공 아마미야 렌과 아르센이 하나인 셈이다. 뽑기에서는 니지마 마코토, 사쿠라 후타바, 아케치 고로, 오쿠무라 하루 등 기존 페르소나5 괴도단 멤버들도 만날 수 있다.
당연히 캐릭터 등급도 빠지지 않았다. 오쿠무라 하루, 사카모토 류지 등 괴도단 멤버들의 경우 최고 등급인 5성으로 확인됐다. 한계 돌파 시스템이 있으며 특정 캐릭터와 무기 뽑기 확률을 상승시키는 픽업 이벤트도 CBT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페르소나5 오리지널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인 탓인지 페르소나5 DLC 더 로열 주연 캐릭터인 요시자와 카스미는 보이지 않는다.
무기는 강화와 초월로 한층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 각 캐릭터는 전용 무기를 착용해야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CBT 기준 적의 스펙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 갈수록 고성능 장비를 요구했다. CBT 참여자 대다수가 이를 지적하며 과금 유도를 우려했다. 장비 성능은 곧 과금 요소로 직결되는데 해당 스펙 그대로 출시하면 시간이나 돈을 과도하게 투자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사실 페르소나5 팬텀 X 게임 트레일러가 공개됐을 땐 긍정, 부정 반응이 엇갈렸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탄생한 페르소나 시리즈와 페르소나5 기반 신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과금 요소가 공개되자 팬들의 반응은 부정으로 크게 기울고 있다.
글로벌 팬들은 "디아블로가 이모탈로 어떤 행보를 걸었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거 개발할 시간에 페르소나5 신규 DLC나 신작을 만들어라", "페르소나에서도 뽑기 고통을 받는 시대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괴도단 다시 만나는 건 반가운데 이건 아니야", "이거 만든다고 정규 시리즈 개발 늦어지면 진짜 화날 거 같다", "마음에 드는 게 BGM이랑 성우 밖에 없네" 등 부정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 페르소나5 팬텀 X 게임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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