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용소에서 텔레그램 통해 마약 유통한 일당 검거

양효원 기자 2023. 4. 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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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된 조직폭력배와 공모, 국내에 필로폰을 밀반입해 유통·투약한 일당이 검거됐다.

19일 정재남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 총경은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5월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전국에 조직적으로 필로폰을 불법 유통한 판매책 25명과 매수·투약자 33명 등 모두 58명을 검거하고 23명을 구속했다"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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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내에 필로폰 3.5㎏ 밀반입...12만명 동시 투약분
판매책·매수자·투약자 58명 검거해 23명 구속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필로폰을 밀반입, 국내에 유통한 나이지리아인 주거지에서 필로폰을 압수하고 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023.4.19. hy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필리핀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된 조직폭력배와 공모, 국내에 필로폰을 밀반입해 유통·투약한 일당이 검거됐다.

19일 정재남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 총경은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5월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전국에 조직적으로 필로폰을 불법 유통한 판매책 25명과 매수·투약자 33명 등 모두 58명을 검거하고 23명을 구속했다"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검거된 총책 A씨는 필로폰 밀반입 혐의로 인터폴 적색 수배된 인물이다. 그는 수도권 일대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로 2018년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2020년 현지에서 폭력사건으로 검거돼 현재 추방 전 외국인을 수용하는 이민국 수용소에 있다.

A씨는 국제특송 화물 등을 통해 필로폰 3.5㎏(12만여 명 동시 투약분·시가 116억 원 상당)을 국내 밀반입,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필리핀 수용소에 휴대전화 반입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구글, 트위터 등에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한 광고를 올려 국내 판매책 역할 공범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판매책이 잠적하거나 도주, 자수할 것에 대비해 신분증 같은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300만~1000만 원 정도 보증금을 받는 등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A씨는 필리핀 수감 동기인 국적 불상 외국인을 통해 알게 된 국내 체류 나이지리아인 B씨에게 톱니바퀴 모양 부품에 은닉한 필로폰을 국제특송 화물로 보내 국내에 반입시켰다.

이후 B씨가 국내 조직폭력배를 포함한 판매책 25명에게 이를 전달하면 약속된 장소에 필로폰을 가져다 두고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전국에 유통했다.

이번에 검거한 유통·판매책 25명 가운데 4명은 서로 공모해 포장·운반·판매 등 역할을 나누고 SNS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범행과 체포 시 행동 강령을 마련하는 등 별도 조직을 구성, 필로폰 유통조직 최초 형법 114조의 범죄단체조직죄 혐의가 적용되기도 했다. 이들 4명은 모두 20대 사회초년생으로 돈을 벌고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외에도 국내 밀반입한 필로폰 약 2.6㎏ 등 각종 마약류를 압수했다.

경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필리핀 수용소에 있는 A씨를 국내로 송환하고 국내 판매책과 유통망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톱니바퀴 등 기어류 경우 기업이 해외에서 샘플을 들여와 바로 연구에 착수해야 해 통관 절차가 관대한 편인데, 이러한 허점을 이용해 필로폰을 밀반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빠른 시일 내 A씨를 송환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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