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서방 힐난에 수위 조절 나섰나···"우크라 침공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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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이수바 브라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룰라 대통령이 러시아 쪽에 유리한 언행을 이어오던 것과는 다른 뉘앙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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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열강도 분쟁 장기화 책임 있어" 발언
이후 미·EU 반발···"러시아의 선전 반복"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이수바 브라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번 전쟁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책임론을 거론했다가 서방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자 ‘수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을 찾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를 반대한다”며 “우리는 유럽 대륙 넘어 (전 세계에) 미치는 전쟁의 영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와 함께 한 테이블에 앉아 정치적 협상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룰라 대통령이 러시아 쪽에 유리한 언행을 이어오던 것과는 다른 뉘앙스다. 룰라는 지난주 중국 국빈 방문에서 “우크라이나도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열강도 분쟁을 장기화하는 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로 돌아온 직후 17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 라브로프 장관 측은 이 만남에서 브라질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의 발언 수위 조절은 서방의 거센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미국과 유럽이 평화에 관심이 없거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매우 문제”라며 “브라질이 러시아와 중국 측의 선전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터 스타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도 “미국과 EU가 (우크라이나) 분쟁을 연장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진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 침략의 희생자라는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다만 브라질 정부는 이전부터 브라질이 ‘중립국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중재’를 주장해 왔다는 입장이다.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은 “(커비 조정관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브라질은 다만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위해 협력할 의향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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