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 돌보다 꿈 포기' 청년들의 호소 "생계·주거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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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20대 A씨는 대학교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학업을 포기했다.
19일 서울시가 공개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만 14∼34세 중 약 900명이 가족돌봄청년인 것으로 추정됐다.
시는 장애, 정신 및 신체의 질병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14~34세의 사람을 가족돌봄청년으로 규정했다.
시 관계자는 "가족돌봄청년에 대해 규모있게 실시한 첫 실태조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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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20대 A씨는 대학교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학업을 포기했다. 어머니의 암투병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원하는 학교를 가고 꿈도 생기고 잘 살아보려했지만 취업준비를 할 때쯤 어머니가 아프셨다. A씨는 "이사를 하려고 모아둔 돈을 치료비로 사용하게 돼 힘들었다"고 말했다.
A씨처럼 늙고 병든 부모나 조부모를 홀로 부양하는 청소년·청년인 '영 케어러(Young Carer·가족돌봄청년)이 서울에만 약 900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19일 서울시가 공개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만 14∼34세 중 약 900명이 가족돌봄청년인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거주 14~34세 청소년·청년 총 2988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심층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시는 장애, 정신 및 신체의 질병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14~34세의 사람을 가족돌봄청년으로 규정했다. 시 관계자는 "가족돌봄청년에 대해 규모있게 실시한 첫 실태조사"라고 설명했다.
가족돌봄청년 900명 중 유형별로는 일반 성인(616명·69%)이 가장 많았고 중·고등학생 16%(146명), 대학생 12%(108명), 학교밖청소년 3%(30명)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66%(598명)로 남성 34%(302명)보다 많았다. 응답자 개인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45%(409명)로 가장 많았고 200만~299만원이 24%(214명), 100만~199만원이 20%(183명), 300만~399만원이 7%(60명)였다.
가족 중 돌봄대상자는 (외)할머니(28.2%·229명), 아버지(26.1%·212명), 어머니(25.5%·207명) 순이었으며, 돌봄 대상자가 여러 명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돌봄대상자와 성별이 다른 경우 어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돌봄청년들은 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3.22점)과 주거비 부담(3.22점)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가족구성원 간 관계(3.21점), 문화·여가활동(3.19점), 기초생활(3.17점), 돌봄자체(3.13점)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외부지원으로는 '생계 지원'(61.8%)이 가장 많이 꼽혔다. 돌봄지원(56.8%), 금융상담(50.7%), 상담지원(47.7%), 학습취업(43.9%) 등도 언급됐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돌봄청년을 복지 대상으로 제도권 내 편입하는 등 단계별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가족돌봄청년 지원 전담기구'(가칭)를 만들어 가족돌봄청년들의 돌봄부담을 완화하고 개인 성장과 미래 준비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상한 시 복지정책실장은 "그간 복지 사각지대에서 소외되어 온 가족돌봄청년을 이제 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시점" 이라며 "가족돌봄청년이 사회관계망 안에 편입되고, 건실한 사회인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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