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력척결관 컬렉터 에디션 "가성비만 보면 괜찮은 굿즈"
"마력척결관을 더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아트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OST 레코드로 턴 테이블을 보유한 팬이라면 만족감이 배로 증가할 것이다. 사일러스 스태츄 퀄리티는 좋지만 포즈는 아쉽다"
각 게임사마다 컬렉터 에디션 고유 퀄리티와 특징이 있다. 정말 좋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게임사가 있는 반면 가격에 비해 형편 없는 퀄리티를 매번 출시하는 게임사도 많다. 당연히 퀄리티가 뛰어나지만 가격을 보자마자 구매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껏 수많은 컬렉터 에디션을 만났지만 라이엇게임즈 컬렉터 에디션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지난 '몰락한 왕' 컬렉터 에디션은 아쉽게도 타이밍을 놓쳤다. 라이엇게임즈 신작 액션 RPG '마력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이하 마력척결관)' 컬렉터 에디션이 출시되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마침 마력척결관 컬렉터 에디션을 먼저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드디어 만난 라이엇게임즈 첫 컬렉터 에디션. 정말 두근두근하다.
구성품을 담은 고퀄리티 박스는 위에서 양쪽으로 밀어 개봉하는 방식이다. 박스를 열면 사일러스 스태츄, 럭스(마블 그래픽 노블) 특별판, 아트 북, 디럭스 아트 프린트, 레코드, 사일러스·럭스 에나멜 핀이 차곡하게 쌓여있다. 가장 먼저 손에 잡히는 구성품은 사일러스·럭스 에나멜 핀이다.
스마트 워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긴 박스에 작은 핀 2개가 담겨 있다. 핀 크기에 비하면 박스가 진짜 크다. "너무 과대포장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구성품들과 정렬하기 위해 박스 크기를 조절한 것이었다. 핀 크키는 생각보다 너무 작아 아쉬웠지만 부식에 강한 에나멜 재질로 제작된 것은 만족스러웠다.
이후 럭스 코믹스 특별판을 펼치자 문제가 생겼다. 한글 번역이 되지 않았다. 영어를 못 읽는 것은 아니지만 고유 명사가 많아서 숨이 턱 막혔다. 다행히 라이엇게임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코믹스 내용을 한글 버전으로 열람할 수 있다. 참고로 시중에 판매 중인 럭스 코믹스와 같은 내용이다.
아트북 또한 영문이다. 다만 럭스 코믹스 특별판과 다르게 개별 설명은 적혀 있지 않아 큰 문제 없이 감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게임 아트북, 설정집을 정말 좋아한다. 게임을 즐기면서 놓쳤던 그래픽 요소들을 세밀하게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력척결관 컬렉터 에디션 아트 북은 캐릭터, 캐릭터와 관련된 사물, 스킬 이펙트 등 아트 요소만 순차적으로 나열한 방식이다. 게임을 즐기기 전보다 엔딩까지 즐기고 감상하면 더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OST 레코드와 디럭스 아트 프린트는 자연스럽게 같이 꺼내진다. OST 레코드는 사실 불만이다. 감상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요즘은 블루레이 디스크도 사용할 것이 없는 시대인데"라는 아쉬움을 내뱉었다. 이를 위해 턴 테이블을 구매하자니 너무 낭비인 것 같고. 레트로 감성이 소장 가치로 나쁘지 않지만 실용성에선 완전 꽝이라 아쉽다. 디럭스 아트 프린트는 액자에 걸어두면 좋은 디자인이다.
대망의 '사일러스 스태츄'를 개봉했다. 박스 공간을 약 90% 이상 차지한다. 자신이 메인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느낌이랄까. 여타 피규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박스에 안전하게 포장되어 있다. 참고로 아래 받침대는 노출된 상태다. 박스 안에서는 얇은 스티로폼이 보호해 주지만 꺼냈을 땐 무방비 상태다. 조심해서 내려놓는 것을 추천한다.
고정 테이프는 6개다. 사일러스 본체, 사슬, 바위 등 각 요소가 적합한 재질로 표현됐다. 도색 문제는 딱히 보이지 않았다. 도색보다 분할 처리가 많아 피규어 장식장 없이 보관해도 무관하다. 참고로 스태츄 구성품은 모두 고정이다. 아래 놓여진 부러진 왕의 검을 억지로 빼면 고정대가 파손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사일러스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스태츄만 놓고 봤을 때 라이엇스토어에서 판매하는 피규어 퀄리티와 비교 시 준수하다. 특히 게임 감성에 맞춘 무광 도색이 마음에 들었다.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아래 원판은 약간 느슨하다. 혹시나 숨겨진 기믹이 있을까 나사를 풀어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힘을 강하게 줘서 원판을 잡아당기면 파손될 수 있다. 정말 아무 것도 없으니 건드리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나사를 강하게 조여봤지만 원판이 확실하게 고정되진 않았다. 장식할 때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스태츄를 보면서 모션이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메인 일러스트처럼 사슬을 휘두르는 포즈였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다. 물론 스태츄 자체가 사일러스보다 럭스였다면 더 베스트였겠다는 게 사심이다.
총평하면 마력척결관 특징을 살린 구성품이 없었다. 여타 컬렉터 에디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과 비슷하다. 물론 시간이 흘러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는 구성보단 이렇게 실용적이거나 소장 가치를 높인 굿즈들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제작사가 각각의 구성품 퀄리티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건 확실히 느껴졌다.
보통 전문 장식장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책상에 올려두거나 책장에 진열한다. 구성품 퀄리티가 떨어지면 자연 부식되거나 먼지를 털어낼 때 도색이 벗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컬렉터 에디션 판매가는 22만 원이다. 한정 수량만 판매하고 게임의 경우 디럭스 에디션으로 즐길 수 있다. (디지털 버전 코드로 제공되며 디스크 버전은 제공하지 않는다.) 판매가 대비 충실한 구성이다. 다만 게임만 간단하게 즐기는 팬들에겐 부담스러운 가격임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리그 오브 레전드 혹은 마력척결관 세계관을 깊게 파고들길 원하거나 사일러스 팬들에겐 "무조건 사야지"라고 권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최대한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