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보드카 '앱솔루트', 불매운동에 결국 대러수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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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유명 보드카 제조업체 '앱솔루트'가 자국 내 거센 불매운동에 못 이겨 결국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결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테파니 듀록스 앱솔루트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어떠한 형태든 대중의 비판에 직원들을 계속 노출시킬 수는 없다"며 "자사 브랜드의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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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소비자 신뢰 중요"…"병행수입 물량은 막기 어려워"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스웨덴의 유명 보드카 제조업체 '앱솔루트'가 자국 내 거센 불매운동에 못 이겨 결국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결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테파니 듀록스 앱솔루트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어떠한 형태든 대중의 비판에 직원들을 계속 노출시킬 수는 없다"며 "자사 브랜드의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앱솔루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지난해 3월 러시아 수출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대러 수출이 재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앱솔루트 구매는 곧 '푸틴에게 주는 선물'이란 게시글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져 나갔다. 앱솔루트의 흰색 보드카 병을 검은 포탄과 합성한 사진도 올라왔다. 스웨덴 내 고급 술집과 식당 매대에선 앱솔루트 제품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앱솔루트 수출 재개 소식에 대해 "매우 놀랐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스웨덴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74년 만에 비동맹 외교정책을 폐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앱솔루트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물가 안정을 위해 일부 품목에 한해 병행수입을 허용했는데 이를 통한 러시아 수출은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러시아 내 지사 직원들을 고의 파산에 의한 민형사상 책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수출 재개 조치는 불가피했다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자국 내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이날 러시아 수출 중단 의사를 밝히며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듀록스 CEO는 "스웨덴 직원, 협력업체, 소비자, 사회 전반과 쌓은 오랜 신뢰관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불매운동이 그간 앱솔루트가 스웨덴 사회에서 수행해 온 역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앱솔루트 측은 공식적으로 수출 물량을 통제하더라도 여전히 러시아에 자사 제품이 흘러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병행수입이란 독점 수입업자가 아닌 제3의 수입업자가 외국에서 상품을 들여오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물량까지 제조사가 막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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