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비트코인 채굴칩 생산 중단…시장 진출 1년만에 철수

오로라 기자 2023. 4. 19. 11: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새겨진 인텔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인텔이 비트코인 채굴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 채굴 전용 반도체 ‘블록스케일 ASIC(주문형 집적회로)’를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 지 약 1년 만이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10월까지만 해당 제품의 주문을 받고, 내년 4월부터는 관련 제품의 생산 및 배송을 모두 종료할 예정이다. 인텔은 “회사의 종합반도체 관련 투자를 우선시하기 위해 채굴 관련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해 채굴 시장에 뛰어들었다. 채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에 맞서 에너지 효율이 높고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비용이 폭등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채굴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가 되며 주요 채굴 기업들은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됐다. 채무에 시달린 업체들은 기존에 갖고 있던 채굴 장치를 헐값에 판매하기에 바빠 인텔의 신제품을 구매할 여력이 없었다. 대형 채굴 업체 가운데 인텔 제품을 사용한 기업은 하이브 블록체인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가상 화폐 분야에서 시장 기회를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지만 테크 업계에서는 안정적이지 않은 사업에 인텔이 다시 뛰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