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작가 "이제훈 '부캐' 감탄의 연속, 시즌3? 5명과 함께라면" [인터뷰]

임시령 기자 2023. 4.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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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이제훈 / 사진=S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오상호 작가가 '모범택시2'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시 하자고 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며 시즌3에 참여 의사도 밝힌 오 작가다.

오상호 작가는 19일 스포츠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 종영 소회를 전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21.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종영했다. 시즌1 16.0%를 가뿐히 제친 기록이다. 오상호 작가는 "시즌1 때 시청자분들이 보여주신 관심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시즌2가 만들어질 수 있었는데, 시즌2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김도기 기사와 무지개 운수 식구들의 단단하면서도 뜨거운 팀워크가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흥행 소감을 전했다.

모범택시2 오상호 작가 / 사진=SBS 제공


'모범택시'는 시즌2에서도 사적 복수 대행이란 결은 유지 하되 다채로운 부캐릭터(부캐)로 재미를 더했다. 오 작가는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모범택시'는 우리 시대의 우화라고 생각한다. 현실을 풍자하고 해학을 통해 부조리와 대항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범죄오락 장르의 미덕을 살리되, 회피하거나 겉돌지는 말자라는 나름의 기준을 정해뒀다. 매 에피소드마다 어느 정도까지 찌르고 들어가는 것이 최선일까를 고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2의 키워드는 '부캐의 향연' 그리고 '기억'이었다.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을 중심 메시지로 놓고, 우리가 한켠에 묻어두고 넘어갔던 사건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고민을 담아 시즌2의 에피소드들을 정하고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시의적절한 현실반영 에피소드들은 매회 화제를 모았다. 특히 사이비 종교 단체, 클럽 버닝썬을 풍자한 복수대행은 실제 이슈와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바 있다. 오 작가는 "방송 전 고지 멘트처럼, 방영된 모든 인물, 내용 등은 사실이 아니며 허구다. '모범택시'는 우리 시대의 우화라고 생각한다. 현실이 더 잔혹하고 무서워서 그렇지"라며 "그런데 만약 어떤 사건이 떠오른다면, 그것은 매우 안타깝고 무서운 일이다.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오래오래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모범택시2 무지개 운수 멤버들 / 사진=SBS 제공


오상호 작가는 무지개 운수 멤버였던 배우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과 새로운 빌런을 연기한 신재하에게 공을 돌렸다.

시즌1에 이어 다시 만난 무지개 운수 멤버들에 대해선 "다시 만나게 돼 너무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작업하는 내내 작업실에 배우들 사진을 붙여놓았는데 볼 때마다 의지가 됐다. (제가) 인복이 좀 많은 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배우들이 무조건적으로 저를 믿어줬다. 대본을 건네면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란 의견도 없었다. '대본에 무엇이 있든 나는 그걸 해내는 걸 보여주겠다' 이제훈 배우가 저한테 한 말이다. 표현은 안 했지만 다른 무지개 식구분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작가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이자, 동시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 이런 엄청난 믿음을 보내는 분들께 보잘 것 없는 대본을 내밀 수는 없으니까"라고 배우들의 열연에 감사를 전했다.

특히 다채로웠던 부캐 플레이에 감탄했다는 오 작가다. 그는 "이제훈 배우의 고민과 노력이 만들어낸 부캐플레이들은 저에게는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다. 이밖에도 장노인으로 분한 김의성 배우, 신혼커플로 큰 매력을 발산했던 표예진 배우, 순백교도로 위장한 배유람 배우, 법사 도우미로 위장해 맹활약을 펼쳤던 장혁진 배우까지도 부족했던 대본의 빈부분을 넘치게 채워줬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드라마를 보며 항상 감탄했던 순간은, 오프닝에 무지개 식구들이 일렬로 나올 때, 시골에서 모든 멤버들이 현장에 투입돼 활약을 시작할 때, 의료사고 에피소드에서 모든 멤버들이 병원에 잠입해 들어올 때. 다섯 멤버들이 하나가 돼서 걸어올 때마다 늘 벅찬 느낌이 들었다"고 감동을 전했다.

최근 SBS는 시즌3 제작 추진이 확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작가는 시즌3에 대해 "무지개 운수 다섯 명이 없는 '모범택시'는 상상하기 힘들다. 반대로 이 다섯 명이 함께라면 더없이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다.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 다시 가자고 하면 저는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할 거 같다"고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오상호 작가는 "'법대로 해'라는 말이 가해자들의 무기로 쓰이고, 피해자들에게 협박 수단으로 쓰이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모범택시'의 운행은 계속돼야 한다. '죽지 말고 전화하세요. 우리는 당신의 억울함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작품 속 메시지를 다시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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