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5년 만의 최악 출발했는데… 벤치가 안 보인다, 그림도 안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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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시즌 초반은 하위권 팀들이 밟는 악순환의 전형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는 하지만 최하위로 떨어졌다.
팀 성적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벤치가 무슨 수를 만들어줘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더 커지는 이유다.
대타자 선택과 투입 시점은 상대 벤치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옵션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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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의 시즌 초반은 하위권 팀들이 밟는 악순환의 전형이다. 마운드나 타격 어느 하나가 말을 듣지 않아 한쪽의 부담감이 가중되고, 엇박자가 나며 팀은 계속 진다. 그 과정에서 팀 분위기는 처진다. 정신을 차려보면 승패 마진이 엉망이 되어 있다.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도 그런 흐름이 드러났다. 이날 이기고 연패를 끊으려면 가장 믿을 만한 선발인 숀 앤더슨이 잘 던지고, 타선이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내고, 어떻게 해서든지 불펜이 그 리드를 지켜야 했다. 그런데 계획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 게 별로 없었다.
믿었던 선발 숀 앤더슨이 경기 초반 4실점하며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최근 4경기에서 4득점에 그칠 정도로 침묵하던 타선은 경기 초반 찾아온 기회를 다시 놓쳤다. 0-4로 뒤진 5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모처럼 빅이닝(5득점)을 만들어줬지만, 이번에는 1점 리드를 불펜이 지키지 못해 역전패했다. 연패는 ‘5’로 길어졌다.
KIA는 시즌 첫 12경기에서 3승9패(.250)의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는 하지만 최하위로 떨어졌다. 승패마진 -6 또한 꽤 부담스럽다. 금세 0을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앞으로 6번의 시리즈에서 최소 2승1패씩을 기록해야 만회할 수 있는 숫자다. 한 달 가까운 일정이다.
근래 들어서 이렇게 부진하게 출발한 적이 없다. KIA가 첫 12경기에서 3승 이하에 머문 마지막 사례는 2008년이다. 당시 KIA는 첫 12경기를 올해와 같은 3승9패로 마쳤다. 흐름도 흡사하다. 당시 패배 중 6번이 3점 이내로 진 경기들이었다. 타선이 안 터지고, 엇박자가 나는 것 또한 똑같다. 시즌 10번째 경기에서 최하위로 처진 KIA는 결국 승률 0.452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지금 반등하지 못하면 향후 일정은 더 어려워진다. 팀 성적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벤치가 무슨 수를 만들어줘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더 커지는 이유다. 지금까지 KIA 야구는 시즌 전 준비했던 자원들을 준비했던 대로 투입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렇다 할 새로운 수나 새로운 경기 운영 방식이 보이지는 않았다. 말 그대로 승부처에서 벤치가 안 보였던 셈이다. 연패에도 엔트리 교체 또한 없었다.
상대 투수의 던지는 손에 맞는 대타 기용, 대주자 전문 요원이 없는 상황에서의 대주자 교체, 도식화된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필승조 기용 등이 연패를 끊어야 할 18일에도 나왔다. 대타 기용, 김대유 투입 등이 그랬다. 대타자 선택과 투입 시점은 상대 벤치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옵션이 부족했다. 16일 키움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김대유를 위기 상황에서 계속 밀어붙인 건 패착이었다.
물론 오랜 기간 그렸던 시즌 구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 또한 모험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성적이 나는 상황이 아니다. 일단 연패를 끊어야 하고, 그렇다면 벤치가 더 적중률 높은 선택을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지만 지금은 ‘벤치가 만드는 1승’이 절실한 시기다. 비상 사태에 맞는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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