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이 공백,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컸다

서울/이재범 2023. 4. 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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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마레이가 빠지자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타격이 컸다.

조상현 LG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이 좋지 않다고 하자 "이재도와 이관희가 잡힌다. 그것도 있다. 마레이가 스크린을 딱딱 걸어줬다. 커닝햄이 스크린을 좋아하는 선수가 아니고, 페리도 가만히 서 있어서 수비수가 빠져나간다. 마레이는 딱 스크린을 걸어주고, 기회를 본 뒤 골밑으로 내려가 (수비) 두 명을 붙여서 패스를 내준다"며 "그런 시스템이 있었는데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져) 스크린이 안 걸리니까 선수들도 불만이다. 보드판에도 크게 스크린을 정확하게 빨리 가 달라고 적어놨다. 최부경은 스크린을 빡빡 간다. 그 장면을 영상으로 다 보여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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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이재범 기자] 아셈 마레이가 빠지자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타격이 컸다.

창원 LG는 서울 SK와 3강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쳤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할 때만 해도 기세가 대단했지만, 울산 현대모비스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마레이의 부상이란 암초를 만났다.

이번 시즌 수비 5걸에 선정된 마레이는 종아리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뛸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LG는 급히 레지 페리를 수혈했다.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이지만, 수비 적극성이 떨어진다. 페리는 마레이와 성향이 다른 선수였다.

LG는 평균 76.6점을 상대에게 내준 최소 실점 1위였다. 마레이의 공백이 수비에서 클 것이라고 여겼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공격 역시 마찬가지였다.

페리가 2차전에서는 31점을 올리는 득점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조직적인 수비에 녹아 들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뿐만 아니라 동료와 함께 호흡을 맞춘 득점보다는 혼자서 해결하는 편이다.

더블팀을 부르는 마레이는 그 때마다 외곽의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건넸다. 여기에 정확한 스크린 역시 무시하지 못할 LG 공격의 윤활유였다.

이 때문인지 3점슛 성공률이 떨어졌다. LG는 SK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38.5%(52/13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28.4%(19/67)로 저조했다.

부질 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LG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3점슛 성공률 38.5%를 기록했다면 19개가 아닌 25개의 3점슛을 성공했을 것이다. 경기당 3점슛 2개씩 더 넣을 수 있었다. 2,3차전에서 1점 차이로 패한 걸 감안하면 3패로 탈락한 게 아니라 오히려 2승 1패로 앞서 있을지도 모른다.

조상현 LG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이 좋지 않다고 하자 “이재도와 이관희가 잡힌다. 그것도 있다. 마레이가 스크린을 딱딱 걸어줬다. 커닝햄이 스크린을 좋아하는 선수가 아니고, 페리도 가만히 서 있어서 수비수가 빠져나간다. 마레이는 딱 스크린을 걸어주고, 기회를 본 뒤 골밑으로 내려가 (수비) 두 명을 붙여서 패스를 내준다”며 “그런 시스템이 있었는데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져) 스크린이 안 걸리니까 선수들도 불만이다. 보드판에도 크게 스크린을 정확하게 빨리 가 달라고 적어놨다. 최부경은 스크린을 빡빡 간다. 그 장면을 영상으로 다 보여줬다”고 했다.

이관희와 이재도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24개를 던져 2개만 성공했다. 두 선수의 3점슛 성공률은 8.2%.

이관희는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패스가 선수들에게 가장 확률 높은 슛을 던질 기회다. 그런 슛 기회가 없고 외곽에서만 도니까 시리즈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3점슛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며 “오늘(18일, 3차전)은 (3점슛이) 조금 들어갔다. 압박에서 밀려나며 3점슛을 던진 게 성공률이 저조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골밑에서 외곽으로 패스가 나오지 않은 건 결국 마레이 공백 탓이다.

이관희는 “핑계로 들리겠지만 김준일도 경기(3차전) 시작하자마자 다쳤다. 오늘 리바운드(28-32)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높이에서 아쉬웠다”며 “골밑에서 무게를 잡아주는 선수가 없어서 이재도와 내가 외곽에서 흔들려고 하니까 체력에서도 과부하가 온 것도 있다. 결론적으로 내가 못 넣은 거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즌을 마친 LG는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아마도 가장 우선 과제는 마레이와 재계약이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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