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짐 됐다"…'무승' 1차지명 에이스의 자책, 베테랑 다 됐네

김민경 기자 2023. 4. 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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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패를 끊어야 하고, 연승도 이어야 하는데, 후배들에게 짐이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최원준은 "내가 (앞서) 2경기에 등판했을 때 팀이 다 졌다. 마음에 걸려서 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주에 등판했어야 했는데, 감독님의 배려로 쉬었다. 그런데 팀이 연패에 빠져 마음이 무거웠다. 검진 결과 이상이 없고 나는 괜찮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시즌은 길다고 배려해 주셨다. 지금은 이상이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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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최원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내가 연패를 끊어야 하고, 연승도 이어야 하는데, 후배들에게 짐이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언제 베테랑의 마음가짐까지 장착한 걸까.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9)이 국내 선발진의 든든한 맏형으로 임무를 다하고 있다. 비록 올 시즌 아직 승리는 없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버티는 존재감만으로도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최원준은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5구 1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이 한화 강속구 유망주 문동주(20)에게 5⅔이닝 무실점으로 묶이는 바람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진 못했지만, 올해 3번째 등판 만에 팀이 승리한 것만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최원준은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잠실 더비 2번째 경기에 등판해야 했으나 팔꿈치 염증 소견을 듣고 쉬어 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말리지 않았다면, 최원준은 로테이션을 지킬 생각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 몸에 이상이 있으면 "시즌은 길다"고 강조하며 철저히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최원준은 "내가 (앞서) 2경기에 등판했을 때 팀이 다 졌다. 마음에 걸려서 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주에 등판했어야 했는데, 감독님의 배려로 쉬었다. 그런데 팀이 연패에 빠져 마음이 무거웠다. 검진 결과 이상이 없고 나는 괜찮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시즌은 길다고 배려해 주셨다. 지금은 이상이 없다"고 털어놨다.

사령탑의 배려로 몸은 편했어도 마음은 무거웠다. 최원준은 "다른 투수들보다 내가 경험이 있으니까. 내가 연패를 끊어야 하고, 연승도 이어져야 하는데 그런 게 잘 안 됐다. 초반에 라울 알칸타라랑 내가 좋았다 안 좋았다가 하니까 그게 후배들에게 짐이 되지 않나 생각은 든다"고 했다.

두산은 2선발 딜런 파일이 스프링캠프 도중 골타박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승용과 김동주 등 선발 경험이 거의 없는 투수들로 4, 5번 자리를 채웠다. 최원준이 알칸타라, 곽빈과 함께 선발진을 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드는 건 당연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7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최원준은 2020년 대체 선발투수로 10승을 달성한 뒤로 두산 선발진의 주축으로 성장해 왔다. 2021년에는 12승을 달성했고, 지난해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몫을 사실상 대신하면서 책임감을 키웠다. 올해 29살이 된 최원준은 과거 좌완 듀오 장원준, 유희관(은퇴) 등이 했던 베테랑의 임무를 이어받아 착실히 잘 수행하고 있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그런 최원준이 하루빨리 첫 승을 챙기고, 승수를 쌓아 나가길 바랐다. 양의지는 "오늘(18일)은 제구도 잘되고 체인지업을 바꿔서 던져봤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다. 아쉬운 게 승을 못 챙겨서 아쉽다. 7이닝씩 던졌을 때 승리를 못 해서"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잘 던질 것이다. 충분히 오래 쉬고 와서 그런지 컨디션이 괜찮았던 것 같다. 직구도 힘이 있었다"며 다음 등판을 더 기대하게 했다.

최원준은 "지난해 경험해 봤지만, 팀이 많이 지면 하위권으로 내려간다. 팀이 오늘처럼 이기는 게 먼저다. 우리 팀 선발투수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계획을 갖고 가고 있다. 딜런이 오기 전까지 많이 이겨두면 딜런이 오면 편하게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딜런이 왔을 때 부담 없이 던질 수 있게 만들어 두면 충분히 5강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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