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위안화 굴기’…옐런 이어 라가르드도 “달러 지위 흔들”
[앵커]
최근 국제 무역에서 중국 위안화로 결제 수단을 바꾸는 나라들이 늘면서 이른바 '달러 패권'이 흔들릴 거란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분열되면서 '기축통화' 달러화의 위상이 위협받게 될 거라고 미국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밝혔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총재는 최근 경제, 안보 모든 면에서 더 뚜렷해지고 있는 미-중 갈등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서방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될 거라고 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14개 핵심 소재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유럽도 희토류의 98%를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다면서 중국 중심의 공급망이 무너지는 건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미중 갈등으로 많은 국가들이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며, 달러화의 지위가 국제 무대에서 이미 위협 받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 총재 : "아직까지 데이터상으로 국제통화 사용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달러화) 국제 통화 지위가 더 이상 당연하게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제안합니다."]
현재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4.5%에 불과하지만, 1년 전 2%에도 미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그 수치가 뛰어오른 거라 그 기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와 중동 국가들에 이어 최근 브라질과 방글라데시도 위안화 결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지난 16일 CNN 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달러화의 지위가 위협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내놨습니다.
제재를 받는 국가들이 달러화 결제를 못하게 되면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어서라고 했습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부 장관 :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러화와 연결된 금융 제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달러화의 헤게모니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옐런 장관은 다만, 튼튼하고 투명한 금융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미국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위안화는 투명해야 하는 세계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는 얘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나희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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