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아닌데? '포스코' 세 글자에 '활활'…증권가는 "조심해라"
'포스코' 세 글자만 붙으면 연일 상승하는 이상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차전지 투자자들이 에코프로에서 포스코로 눈을 돌린 탓이다. 이차전지 사업의 성장 가시성이 높다는 덴 이견이 없지만 주가 단기 급등으로 투자에 유의하라는 증권가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는 전 거래일 보다 1000(0.24%) 오른 4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3.66%), 포스코인터내셔널(4.1%), 포스코DX(3.84%), 포스코엠텍(1.55%) 등 다른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상승 중이다.
에코프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자 시중 자금이 포스코그룹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 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는 1380억원 사들였는데 포스코홀딩스는 이보다 8배 많은 1조1620억원을 사들였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친환경 인프라가 주력 사업이나 이차전지·리튬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포스코그룹 내 계열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은 올해부터 리사이클링(재활용) 리튬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소재 염호에서의 리튬 상업화 작업도 한창이다.
포스코퓨처엠도 그간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납품해왔는데 올해부터 삼성SDI가 신규 고객사가 됐다. 아울러 원재료 수직계열화로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IRA를 계기로 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포스코그룹 리튬 사업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차전지 관련 사업과 크게 관련이 없는 계열사 주가 역시 폭등했다. 포스코그룹 내 IT(정보기술) 기업인 포스코DX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약 83% 올랐다. 시가총액도 2조6000억원을 돌파해 코스닥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펼쳐지고 있는 이차전지 순환매 장세를 주의하라고 얘기한다. 이차전지 기업들의 성장성이 높은 건 맞지만 고평가가 된 만큼 투자하는 데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교보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35만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시장의 2차전지 수급 쏠림에 따른 포스코홀딩스 리튬 사업가치 부각으로 급등했다"며 "신사업의 장래 성장성이나 회사의 신사업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에 의한 주가 급등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외국인, 기관 등 큰손 투자자들이 선택한 다른 주도주가 부상하면 현재와 같은 폭등세가 꺾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작년 말부터 시작된 하락장에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가 커졌는데 올해 3월부터 이들 자금이 이차전지 관련 기업에 몰리고 있다"며 "과거에도 그랬듯 기업, 그룹사 이름만으로도 관련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계속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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