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기웃대지 말라"는 홍준표에…윤희숙 "꼰대"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꼰대’라고 부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그 입 이제 그만 다물고 더 이상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마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윤 전 의원은 “이런 게 국민의힘 이미지를 망치는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홍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땅 투기 혐의로 의원직까지 사퇴했던 사람이 조용히 반성하며 사는 줄만 알았더니 요즘 부쩍 언론에 나타나 좁은 식견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날 윤 전 의원은 홍 시장이 지난 10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어버린 것 등을 지적하면서 그를 ‘꼰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어 버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마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항공정책과 국토균형 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KDI 근무했던 소소한 그 경력으로 TK 신공항을 고추말리는 공항 운운하며 폄하하고 떠드는 것은 가소롭기도 하고 기막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총선과 개각이 다가오니 설치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으나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TK 신공항을 이상한 인터뷰와 함께 비아냥대는 그 말은 용납하기가 어렵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더는 그런 응석은 받아 주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홍 시장의 이같은 지적에 윤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글을 올렸다.
윤 전 의원은 “일단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며 “땅투기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했다는 말을 두 번째로 하시는데, 검사까지 하신 분이 사실관계의 중요성을 모르실 리가 없으니 이쯤 되면 교묘한 의도적 왜곡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혐의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부친은 이미 땅을 매각해 차액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셨다”며 “당시 본인과 가족의 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민주당과 국민의힘 12명 중 도의적 책임을 진 유일한 사람으로서 저는 제 사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전 의원은 “저는 TK신공항에 대해 평생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TK신공항이 사업타당성과 정책적 정당성을 가졌는지 전혀 아는 바 없기 때문”이라며 “제가 방송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예비타당성 기준을 완화하는 번개같은 여야협치로 인해 전국이 총선 공사판이 될 우려에 대해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안공항에서 고추를 말리는 사진은 이미 유명하며, 앞으로 건설될 어떤 공항에서도 그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시장님 생각은 다르신가 보다”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제가 국토균형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는 말씀은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며 “국립 제주대병원, 경북대 병원을 비롯해 저는 국토균형을 중심에 놓은 예타 프로젝트들의 연구책임을 맡아 균형개발의 길이 무엇인지 열심히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제발 이런 꼰대 기질을 자랑스럽게 내보이지 마시라. 이런 게 국민의힘 이미지를 망치는 것”이라며 “제가 후배이지만 엄연한 전문인이며 정치인인데 ‘응석’이라니요”라며 “입다물고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말아야 할 사람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걸 제발 깨달아달라”고 전했다.
끝으로 윤 전 의원은 “열린 마음으로 젊은 세대를 존중하고 쓴소리도 여유 있게 받아들이는 멋진 원로가 돼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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