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외교·안보는 윤석열 정권이 아니라 김태효 정권"

"북한 붕괴·미중 충돌 임박설 믿는 한 명에게 전권"
"돈봉투, 최강수 둬야…총선 출마보다 국민 삶에 역할"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19일 "지금 외교·안보 분야에 관해서는 윤석열 정권이 아니라 김태효 정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분야에 대해 귀를 넓게 열어야 하는데 지금 굉장히 좁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 사람에게 모든 전권이 실려 있고 무게가 실려 있는데 이 분(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사고방식이 굉장히 위험하다"며 "북한 붕괴론자이고 미중 충돌 임박설을 믿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좁고 편벽한 시각을 갖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몰고 가는 것"이라며 "무조건 일본이 원하는 대로 해 주면 그것이 우리 국익이고, 미국이 원하는 대로 가면 그것이 우리의 국익이라고 하는 그런 관점인 것 같은데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정 상임고문은 "동서고금에서 영토 분쟁이 있는 나라가 동맹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독도를 불법적으로 한국이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일본인데 어떻게 일본과 우리가 동맹 관계를 가질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차장이 이끄는 방향이 전쟁으로 가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남북 관계 이념으로 외교를 이끌어 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좀 더 귀를 열고 반대파·반대자의 이야기와 한반도 평화 외교론자의 이야기도 들을 필요가 있다"며 "결국 해법은 인사 교체"라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서도 "당의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것"이라며 "(당이) 최강수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속도가 중요하고 또 찔끔찔끔 대책을 내는 것보다는 크게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총선에서 어떤 정당보다도 깨끗한 선거를 실천하겠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저의 출마 여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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