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161km, 저기서는 159km’ 왜 그럴까? 해결할 수 있었지만 버스는 떠났다[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지난주 최대 이슈는 한화 문동주(20)의 시속 160㎞ 강속구였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광주 KIA전 1회말 박찬호를 상대로 KBO리그 최초 공식 160㎞를 돌파한 투수가 됐다. KBO리그에서 극소수의 외국인선수만 기록한 160㎞ 강속구의 벽을 그가 최초로 넘어섰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문동주가 던진 공이 적게는 1㎞, 크게는 2㎞ 가량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문동주의 공을 직접 목격한 선수단과 팬들은 이 공을 159㎞로 봤다. 경기가 열린 장소인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159㎞가 찍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의 PTS에서는 160.1㎞, 한화 구단 트래킹시스템인 트랙맨에서는 161.0㎞로 측정됐다. 당시 경기를 중계한 SPOTV에서도 이 공의 구속은 161.0㎞였다. SPOTV도 트랙맨 장비를 통해 구속을 측정한다. 더불어 KIA 구단 트래킹시스템인 호크아이에서는 160㎞로 기록됐다.
이렇게 장비가 다르면 구속도 다르게 찍힌다. 장비를 설치한 위치에 따라 구속이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가장 전통적인 장비인 스피드건이 그렇다. 스피드건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적게는 1, 2㎞, 많게는 4, 5㎞가 차이난다.
과거에는 전광판 근처, 그리고 포수 뒤 백스톱에 각각 하나씩 스피드건을 설치했다. 전광판에는 전광판 근처에 자리한 스피드건의 구속이 나왔다. 그리고 기록원은 백스톱에 설치한 스피드건으로 구속을 기록했다. 스피드건은 측정하는 위치가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다.
그런데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이런 이슈가 없다. 일찍이 장비를 하나로 통합한 만큼 구속을 두고 혼란을 겪지 않는다. 야구장 전광판과 공식 기록, 그리고 TV 중계 모두 동일한 장비로 동일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표출한다. 일찍이 스탯캐스트 시스템을 구축했고 기술 발전에 맞춰 수시로 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최근 10년 사이 PTS에서 트랙맨, 트랙맨에서 호크아이로 스탯캐스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MLB다.
KBO리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필요성을 인지하고 몇 년 전부터 통합데이터를 추진했다. 지난해 통합데이터 시스템 사업자 선정도 진행했다. 트랙맨이 선정되면서 2023시즌부터는 통합데이터가 실현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선정 후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KBO와 트랙맨 총판을 맡은 스포티스틱스의 입장 차이가 컸다. 결국 2023시즌으로 예정된 통합데이터는 실현되지 않았다.
즉 앞으로도 투수의 구속이 찍힐 때마다 혼란을 피할 수 없다. 구속 뿐이 아니다. 세부적인 트래킹 데이터인 공의 회전수, 움직임, 타구속도, 발사각도, 타구의 비거리 등도 마찬가지다. 장비가 다른 만큼 서로 다른 수치가 찍힐 것이다.
KBO리그 토종 투수 최초 160㎞는 문동주가 아닐지도 모른다. 키움 안우진은 지난해 6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160㎞를 기록했다. 8회말 김현준을 상대로 던진 속구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160㎞로 찍혔다. 다만 이 공은 PTS 상으로는 160㎞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PTS에서 이 공은 155.3㎞로 측정됐다.
이로인해 당혹해하는 구단도 있다. 젊은 투수들의 구속 저하가 이슈로 떠오른 삼성은 측정 장비에 따른 구속 차이로 투수들의 구속이 실제보다 적게 측정된다는 입장이다. 한 삼성 신예 투수는 구단 트랙맨 데이터보다 PTS의 구속이 너무 적게 나온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해답은 있는데 언제 해답에 도달할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추진했던 통합데이터가 실현되지 않으며 단기간에 도달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2025년 MLB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한 번 더 업그레이드된다고 한다. 이 시기에 맞춰 KBO가 다시 통합데이터를 추진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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