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이 뛴다] ② 고추장부터 화장품까지…日 3대도시서 한류백화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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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홍(51) 한류백화점 대표는 한일 월드컵이 열린 해인 2002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국의 고추장을 유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일본에서 치킨, 주꾸미 등을 파는 한국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내는 등 한류백화점 이외에도 7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200억원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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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화장품 '수디' 내년 명동 입점…아시아 시장 공략도 염두
(도쿄=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김덕홍(51) 한류백화점 대표는 한일 월드컵이 열린 해인 2002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국의 고추장을 유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자본은 적었고 조직도 약했지만, 열정이 그의 유일한 무기였다.
김 대표는 2005년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2008년에는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주쿠구 신오쿠보에 330㎡ 규모의 매장을 연 뒤 화장품 등 한국 상품 판매를 중개해 연 매출 25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기 직전인 2019년에는 오사카의 백화점에 입점하면서 매장 수를 4개(도쿄 1개, 오사카 3개)로 늘렸다. 이달 28일에는 나고야의 유명 쇼핑몰 메르사 입점을 앞두고 있다.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김 대표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메르사 측에서 330㎡ 규모로 입점 요청을 해 올해 초에 계약했다"며 "이제 일본 3대 도시에서 한류백화점을 운영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류백화점은 한국 문화와 상품 소비를 원하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춰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펴면서 자리 잡았다. 마스크팩 등 화장품 판매 비중이 가장 높지만, 한류 연예인과 관련한 굿즈나 액세서리 등도 꾸준히 팔린다.
그는 일본에서 치킨, 주꾸미 등을 파는 한국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내는 등 한류백화점 이외에도 7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200억원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한국 상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때 오프라인 거점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사업 강화에 집중했다"며 "한국에서 유행하는 음식과 패션 등을 SNS에서 접하는 일본 10대들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한류 붐이 다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한국이라는 카테고리가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삶의 일부분이 됐다"며 "일본 정부는 기업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편이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갖고 일본에서 사업에 도전한다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사업 22년 차인 그는 "지속 가능한 아이템을 찾고,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기회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취할 게 많은 곳이 일본"이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한류백화점 자체 화장품 브랜드 '수디'를 내년에 한국 명동의 쇼핑몰에서 선보이기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일본에서 야심 차게 만든 상품으로 한국 고객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물론 한국 시장만을 바라보려는 게 아니다"라며 "명동을 아시아의 거점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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