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쏘시개 역할했던 소나무를 또?… 동해 산불피해 조림사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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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대형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강원 동해시 산불피해지에 경제림으로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가, 경관림으로 일본풍 왕벚나무가 심어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동해시에 따르면 올해 국비 10억8700만원, 도비 30억6900만원 등 총사업비 58억4400만원을 들여 망상·동호·묵호·부곡·천곡·삼화동 일원에 소나무·벚나무 등 64만여 그루를 심는 산불피해지 복구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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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대형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강원 동해시 산불피해지에 경제림으로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가, 경관림으로 일본풍 왕벚나무가 심어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동해시에 따르면 올해 국비 10억8700만원, 도비 30억6900만원 등 총사업비 58억4400만원을 들여 망상·동호·묵호·부곡·천곡·삼화동 일원에 소나무·벚나무 등 64만여 그루를 심는 산불피해지 복구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동해시 지역 총 1200만㎡의 산불피해지에 복구조림을 하게 될 이번 사업은 2023년 경제림 360만㎡, 경관림 90만㎡ 등 450만㎡가 대상이다.
시는 산불피해지 복구조림사업 실시설계를 마치고 산주들의 동의를 받아 지난 3월부터 4월 현재 봄철 복구조림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1월~12월 가을철 복구조림으로 올해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올해 산불피해지 360만㎡에는 목재생산림 조성을 위한 경제수인 소나무 용기묘 3~5년생 59만 그루가 식재된다. 그러나 동해안 산불이 날 때마다 피해를 키운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소나무가 이번에도 경제림 전부를 차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소나무는 나무의 수분이 낮아 발화가 쉽고 산불이 날 경우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송진으로 인해 잘 꺼지지 않아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도로변이나 주택과 가까운 도심지 주변지역 등에 조성하는 경관림 90만㎡에 왕벚나무·은행나무·느티나무 등의 수종 4만5000 그루가 식재된다.
동해지역에는 동해 구 상수시설을 비롯해, 전천 생활체육공원 산책로, 삼화·망상동 가로길 등 일본 왕벚꽃나무(소메이요시노)를 주요 수종으로 하는 벚꽃명소가 많은데, 또다시 왕벚꽃나무를 식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벚꽃축제로 들썩이는 전국의 벚꽃 명소에 심어져 있는 수종은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나 우리 고유의 산벚나무가 아닌 대부분 일본산 재배종인 ‘소메이요시노’ 라는 품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조선의 민족성 자체를 일본화 하려고 창경궁 등 전국의 수많은 곳에 벚나무를 심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동해시민 A씨는 “그동안 온 나라가 일본 벚나무를 보며 축제를 여는 등 환호해 온 것도 모자라 산불피해지에까지 일본풍이 물씬 나는 왕벚나무를 심어 주변의 온 산을 벚꽃으로 뒤덮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해시 관계자는 “산사태 등 2차 산림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산불피해지 복구조림은 경제림을 통해 목재생산림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경관림 조성을 통해 도시경관을 개선하고 친환경 산림으로 복구하는데도 일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림으로 참나무류를 심으려 해도 묘목 수급이 어렵고, 편백이나 자작나무는 건조한 봄철에 심으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수급율이 가장 좋고 목재생산 등 효율성이 높고 지역 기후에 맞는 수종인 소나무 위주로 조성키로 한 것”이라며 “왕벚나무는 일본품종인지 제주 재래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경관을 생각해 벚나무를 심고 있다”고 밝혔다.
전인수 jintr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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