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수출협정 위기…"러 외무-유엔 총장 내주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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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와중에도 세계 주요 곡물 공급국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케 했던 '흑해곡물협정'이 중단위기에 처한 가운데, 러시아와 유엔이 협정 연장을 위한 담판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주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현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흑해곡물협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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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와중에도 세계 주요 곡물 공급국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케 했던 '흑해곡물협정'이 중단위기에 처한 가운데, 러시아와 유엔이 협정 연장을 위한 담판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주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현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흑해곡물협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라브로프 장관이 (뉴욕에서) 구테흐스 총장을 만날 예정"이라면서 "장관이 회담에서 곡물협정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벤쟈 대사는 그러면서 협정의 일부인 러시아 곡물·비료 수출 활성화 조항 이행 상황과 관련해 여전히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고 있다.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어떠한 결실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협정 시한으로 설정한 5월 18일 이후 어떤 일이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 측 요구와 관련한) 진전을 보길 원한다고 분명히 말해왔다"면서 최악의 경우 협정에서 탈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측도 전날 흑해곡물협정이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 협정이 전면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협정의 한 부분인 러시아 곡물과 비료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결의를 갖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곡물의 수출항으로 이용되던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쪽 흑해 항구들을 봉쇄했다. 이후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그 와중에 세계 식량위기 극복을 위해 유엔과 튀르키예(터키)가 중재해 우크라이나 3개 항구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 지난해 7월 타결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이 협정은 120일 기한으로 지난해 11월 한차례 연장됐고, 지난달 재연장됐다.
하지만 지난달 재연장과 관련해 러시아는 연장 기간이 60일이라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는 당초 협정 원칙대로 120일이라고 맞서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협정 체결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도 흑해를 통해 원활하게 수출될 수 있도록 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을 경우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이와 관련, 유엔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의 복잡한 대러 제재 구조 때문에 러시아 곡물과 비료 수출이 제약받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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