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5실점→5이닝 1실점→8이닝 2실점’ 베테랑 좌완의 깨달음, “가장 중요한 건 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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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예상치 못한 부침을 겪은 삼성 백정현(36)은 올 시즌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백정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렇게 던지면 4선발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던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의 시즌 첫 등판에 대해 "본인도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다음 경기를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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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손찬익 기자] 지난해 예상치 못한 부침을 겪은 삼성 백정현(36)은 올 시즌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2승(1패)을 챙겼지만 6.55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대구 한화전에서도 2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시범경기에서 백정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렇게 던지면 4선발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던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의 시즌 첫 등판에 대해 “본인도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다음 경기를 보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백정현은 부진 탈출을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좋았을 때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정상급 투수들의 투구 동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잘 던질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봤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한 변화도 꾀했다.
12일 SSG를 상대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지만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반등 가능성을 예고했던 그는 18일 키움을 상대로 8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 쾌투를 뽐냈다. 8회 원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백쇼의 복귀를 알렸다.
18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백정현은 “시범경기와 시즌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원인을 찾기 위해 계속 연구했다. 역시 제구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스피드를 의식한 나머지 힘있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공의 목적이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 타깃을 잡으려고 연습을 많이 했고 경기에서도 이 부분이 잘 이뤄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키움 안우진, 한화 문동주 등 광속구 선발이 리그의 대세가 됐다. 힘보다 기교로 승부하는 백정현은 이들과 상반된 스타일. 그는 안우진과 문동주를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빠른 공을 던져 결과가 좋은 게 아니라 코스별로 잘 던지더라. 그런 부분을 주의 깊게 봤다. 공만 빠른 게 아니라 변화구도 예리하게 원하는 코스대로 던질 수 있으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백정현의 말이다.
백정현의 깨달음은 구속 향상에만 열을 올리는 일부 투수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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