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AC밀란, 한국 선수들과 '악연'은 계속, PARK→SON→KIM 탈락 고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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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탈리아 명문 AC밀란과 한국인 유럽파 선수들의 악연이 계속됐다.

밀란은 1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디에고마라도나에서 열린 '김민재 소속팀' 나폴리와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1대1로 비기며 합산스코어 2대1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밀란은 1차전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밀란은 2007년 이후 장장 16년만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라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올랐던 나폴리는 준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8강 2차전에서 경고누적 징계로 결장한 김민재는 경기장 밖에서 씁쓸하게 팀의 탈락을 바라봐야만 했다. 1차전에서 김민재에게 꽁꽁 묶였던 프랑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이날 선제골로 준결승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김민재는 직접 출전한 지난 3일 밀란과 리그 맞대결에서도 0대4로 참패한 터다. 16일 동안 3번이나 밀란전에서 아픔을 겪었다.

김민재의 대표팀 동료인 손흥민(토트넘)도 지난 2~3월 밀란을 상대로 비슷한 감정을 겪었다. 토트넘은 밀란과 16강전에서 종합전적 1무1패로 밀리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손흥민은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밀란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 장면. AP연합뉴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밀란 앞에서 좌절의 눈물을 흘린 선배가 등장한다.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2004~2005시즌 당시 '돌풍팀'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준결승에서 밀란을 만났다. 1차전 원정에서 0대2로 패한 뒤 홈에서 맞이한 2차전. 당시 박지성은 전반 9분, 박지성의 이름을 전 유럽에 알리는 골을 터뜨렸다. 경기에서도 코쿠의 연속골로 3대1 승리했다. 합산스코어 3대3 동점을 만들었지만,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밀란은 2006~2007시즌 마지막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7년간이나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할 정도였다. 젊은 자원들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밀란은 다시 '별들의 무대'로 돌아와 한국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나아가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인터밀란-벤피카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