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직원이라 서럽다"…평균 급여 대기업 60% 수준, 남녀 격차도 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상장 중견기업 675곳의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가 대기업의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급여가 5천만원을 밑도는 중견기업도 전체의 26.2%에 달했고, 중견기업의 남여 급여차는 대기업의 남여 급여차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2021년과 2022년 기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5곳 중 2개년 비교가 가능한 67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등기임원 제외)의 평균 급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중견기업 직원의 평균급여는 5천920만원으로 전년(5천610만원) 대비 5.5%(310만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500대기업(5.4%)의 증가율과 비슷했다.
반면 500대 대기업의 평균 급여(9천820만원)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평균 급여가 5천만원 미만인 기업 비중이 26.2%란 점도 대기업(3.9%)과 큰 차이가 났다.
중견기업 여성 직원과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 격차도 대기업보다 심했다. 중견기업 여성 직원 평균 급여는 4천340만원으로, 남성 직원 6천430만원의 67.5% 수준에 불과했다. 500대 기업의 성별 격차는 70.4%(남성 1억630만원, 여성 7천490만원)다.
상장 중견기업 남직원의 평균급여는 2021년 6천80만원에서 2022년 6천430만원으로 350만원(5.8%) 올랐다. 여직원은 같은 기간 4천110만원에서 4천340만원으로 230만원(5.6%) 올라 남직원의 급여 인상폭이 더 높았다.
반면 500대기업의 경우 남직원 평균급여는 1억80만원에서 1억630만원으로 550만원(5.5%) 올랐다. 여직원 평균은 7천80만원에서 7천490만원으로 410만원(5.8%) 증가해 증가액은 남직원이 더 높았지만, 증가폭은 여직원이 더 높았다.
중견기업 중 평균급여가 1억원을 넘는 곳은 2021년 3개(한국철강·PI첨단소재·티케이지휴켐스)에 불과했으나, 이듬해에는 6개로 두 배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500대기업 중 평균급여 1억원 이상 기업 수는 2021년 87개, 2022년 110개로 중견기업과 차이가 컸다.
지난해 상장 중견기업 중 직원 평균급여가 가장 높은 기업은 철강업체인 한국철강으로 1억2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천400만원(12.4%) 오른 수치다. 한국철강은 2021년 1억1천300만원의 평균급여를 지급해 2년 연속 상장 중견기업 중 최고 평균 급여를 기록했다.
이 밖에 평균급여 1억원 이상인 중견기업은 ▲리노공업(1억1천240만원) ▲티케이지휴켐스(1억1천200만원) ▲제이씨케미칼(1억1천100만원) ▲테스(1억700만원)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1억원) 순이었다.
1억원 미만이지만 중견기업 중 평균급여 상위 20곳에 든 기업으로는 ▲후성(9천910만원) ▲KNN(9천900만원) ▲펄어비스(9천630만원) ▲한솔케미칼(9천500만원) ▲대덕전자(9천200만원) ▲PI첨단소재(9천200만원) ▲TCC스틸(9천200만원) ▲해성디에스(9천100만원) ▲골프존(9천100만원) ▲유진테크(9천100만원) ▲아세아시멘트(9천50만원) ▲성신양회(8천800만원) ▲카프로(8천800만원) ▲송원산업(8천700만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평균급여 ▲9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 중견기업은 2021년 8개에서 2022년 11개로 ▲8천만~9천만원 기업은 19개에서 27개로 ▲7천만~8천만원 기업수는 65개에서 77개로 각 구간의 기업 수가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급여가 5천만원 미만인 중견기업은 675곳 중 177개사(26.2%)에 달했다. 반면 대기업 중 평균급여가 5천만원을 밑도는 기업은 조사 대상 333개사 중 13개(3.9%)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장 중견기업 중 평균급여가 가장 낮은 곳은 컨택센터 업체인 엠피씨플러스로 1천720만원에 불과했다. 전년도 2천170만원 대비 460만원(21%) 하락했다. 다만 콜센터라는 업무 특성상 이직 및 월중 입퇴사가 잦고, 단기근무자가 많아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엠피씨플러스 측 설명이다.
이어 여행사인 모두투어가 2천700만원으로 두 번째로 낮은 평균급여를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평균급여가 1천700만원에 불과했으나 1년 사이 1천만원(58.8%) 늘었다. 모두투어는 코로나19로 인해 업황이 악화돼 실시한 고용 유지 목적의 휴직 및 휴업 직원을 평균급여에 포함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서부T&D(2천850만원) ▲한성기업(3천만원) ▲하나투어(3천400만원) ▲NE능률(3천400만원) ▲삼성출판사(3천400만원) ▲메가엠디(3천400만원) ▲자화전자(3천420만원) ▲펌텍코리아(3천480만원) ▲디지털대성(3천500만원) ▲에스와이(3천520만원) ▲YBM넷(3천550만원) ▲코아시아(3천570만원) ▲피제이전자(3천600만원) ▲대구백화점(3천600만원) ▲상신전자(3천630만원) ▲휴엠앤씨(3천690만원) ▲디딤이앤에프(3천700만원) ▲정다운(3천700만원) 등이 평균급여 하위 20위권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하위 10개 기업 중 한성기업, 자화전자, 펌텍코리아를 제외한 7개사는 모두 서비스 업종이었다"며 "NE능률, 메가엠디, 디지털대성, YBM넷 등 교육 관련 업체들이 다수 평균급여 하위권에 분포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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