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패싱 논란’ 홍상수·김민희, 칸 간다[스경X초점]

이다원 기자 2023. 4. 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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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홍상수(왼쪽)와 배우 김민희.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불륜을 인정한 지난 2017년 이후 국내 그 어느 공식석상에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지만,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엔 흔쾌히 응답했다. 영화 ‘우리의 하루’로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칸 감독주간(55th edition of the Directors’ Fortnight)에 공식 초청됐다고 18일 전격 발표했다.

해외 배급사인 ㈜화인컷 측은 이날 “칸 감독주간 집행위원회는 홍상수 감독의 30번째 신작 ‘우리의 하루’가 칸 감독주간의 폐막작으로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무대에 선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사진제공=연합뉴스|로이터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로이터연합



‘우리의 하루’의 초청장에서 칸 감독주간 집행위원장인 쥴리앙 레지(Julien Rejl)는 “이제 막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봤다. 어떻게 단순함과 미니멀리즘의 힘을 증가시켜나가고 있는지, 두 아파트의 방들 안에서, 영화는 자연스럽게 삶의 온갖 즐거움들을 다루고 있다: 음식, 술, 담배, 애완동물, 음악, 식물들, 햇빛, 대화의 즐거움, 오일…. 김민희가 어떻게 진정한 여배우가 되었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며 “홍상수 감독은 삶에 대한 교훈을 얘기하는 두 인물 간의 평행 편집에서 명료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질문하기의 아주 겸손한 방식이다. 영화의 마지막 샷을 사랑한다. 큰 감동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가장 위대한 현대의 영화감독 중 한 사람”이라고 평하며 작품의 초청 이유를 전했다.

영화 ‘우리의 하루’ 한 장면, 사진제공|전원사



‘우리의 하루’(2023, 감독주간)는 ‘강원도의 힘’(1988, 주목할만한시선) ‘오! 수정’(2000, 주목할만한시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경쟁부문) ‘극장전’(2005, 경쟁부문)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8, 감독주간) ‘하하하’(2010, 주목할만한시선 대상 수상) ‘북촌방향’(2011, 주목할만한시선) ‘다른 나라에서’(2012, 경쟁부문) ‘클레어의 카메라’(2017, 특별상영) ‘그 후’(2017, 경쟁부문) ‘당신얼굴 앞에서’(2021, 칸 프리미어)에 이어 통산 12번째 칸 공식 초청작이다. 또한 ‘그 후’ 이후 김민희와 함께 6년 만에 칸영화제를 가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두 사람은 국내서 자신들의 영화가 개봉할 때에도 기자간담회 등 각종 행사에 불참해왔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기자간담회 당시 두 사람이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다.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라며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라고 불륜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자 후폭풍이 일었고, 영화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다. 홍상수 감독은 이후 아내 ㄱ씨를 상대로 이혼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1심에서 혼인 파탄 주된 책임이 홍상수 감독에게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 판례는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를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각됐고, 법적인 이혼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지금도 이런 시선을 의식해 김민희와 두문불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해외 활동에서만큼은 당당했다. 신작 ‘물안에서’는 지난 2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해외 취재진 앞에 섰고, 같은 달 프랑스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의 회고전에 나란히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도 공식석상에 다정하게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민희가 ‘탑’(2022)과 ‘물안에서’(2021) 제작만 맡은 것과 달리 이번 작품에선 다시 한번 주연으로 합류했기 때문에 레드카펫 위 이들의 투샷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감독주간은 프랑스 감독 협회가 1969년 신설한 부문이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칸 감독주간의 기간은 5월 17일부터 5월 26일까지이며, ‘우리의 하루’는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후 올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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