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SMR 수출 발판 마련…캐나다 韓 원전 도입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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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이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 대비 10분의 1 크기로, 용기 하나에 원자로·증기발생기·가압기 등이 포함된 일체형 원자로다.
━캐나다 한국 원전 도입 저울질, 왜?━이번 상호협약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스마트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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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원유 채굴에 원전 활용…건설 타당성 검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 대비 10분의 1 크기로, 용기 하나에 원자로·증기발생기·가압기 등이 포함된 일체형 원자로다. 한국이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어 차세대 국가 산업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자력연은 19일 주한규 원장이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 브라이언 진 일자리·경제·북부개발 장관과 라잔 소니 무역·이민·다문화주의 장관이 SMART(스마트) 원전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스마트는 1997년부터 원자력연이 개발한 전기출력 110㎿(메가와트)급 중소형 원자로다. 통상 SMR은 300㎿ 이하 원자로를 일컫는다. 원자력연은 2012년 스마트에 대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이는 원자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시뮬레이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대형 원전을 일체화·소형화하는 개념은 미국이 먼저 고안했지만, 당시 실질적 인허가는 한국이 처음이었다. 이 때문에 현재 개발되고 있는 SMR 중 가장 이른 시일 내 실증 배치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에선 80여개 SMR이 개발 중이다.
이번 상호협약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스마트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스마트 건설 타당성 확인, 나아가 인허가 획득에 필요한 정보를 사전 공유하기로 했다.
현재 캐나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05년 대비 40%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탄소세를 도입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타리오, 뉴브런즈위크, 서스캐쳐원, 앨버타 등 4개주는 SMR 도입 전략을 발표하고 실증 배치 계획을 추진해왔다.
특히 앨버타주는 스마트를 도입해 오일샌드 채굴에 필요한 증기 공급도 추진한다. 오일샌드는 원유가 포함된 지형이다. SMR은 핵분열을 통해 증기를 만들고, 그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하지만 증기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지 않고 채굴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앨버타주는 오일샌드 산업과 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CO₂를 감축하기 위해 SMR 도입을 검토해왔다. 그동안 실증 배치를 위한 전략을 추진해 왔고, 원자력연과 협약을 통해 산업 육성과 탄소중립에 대비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미 앨버타 오일샌드 채굴에 스마트를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상호협력 협약은 이러한 민간 기업들의 활동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규 원장은 "스마트 해외 수출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와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실제 건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라잔 소니 캐나다 앨버타주 장관은 "원자력연이 보유한 SMR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SMR 기술 도입을 모색하고, 앨버타주는 책임있는 에너지 생산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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