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반기 해빙 가능성↑…시점·속도는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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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회복 시점과 속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동향분석팀 소속 이규환·황보현 과장은 19일 공개한 '반도체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평가' 제하의 금융·경제 이슈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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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침체된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회복 시점과 속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동향분석팀 소속 이규환·황보현 과장은 19일 공개한 '반도체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평가' 제하의 금융·경제 이슈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반도체 경기는 예상보다 부진이 심화됐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부진이 완화될 것"이라며 "주요 전망 기관도 대체로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경기 부진은 지난 2001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에 보고서는 "과거 반도체 경기 하강기를 봐도 재고율(재고/출하)이 고점에서 약 5~7개월 정도 조정 기간을 거친 후 반등한 바 있다"며 "주요 반도체 업체의 감산으로 이번 2분기부터 재고 조정이 점차 진행돼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 제조업의 재고율은 지난 1월에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탄 것으로 나타난다.
보고서는 "주요 기업들은 공급과잉에 대응해 작년 말부터 전체 생산 대비 10~20% 정도의 감산을 시행 중"이라며 "감산이 완제품 공급 감소로 이어지기까지 통상 4~6개월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는 공급 업체의 재고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경기 개선의 신호가 감지된다.
보고서는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점차 증대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수요 업체 재고의 피크아웃(peak-out, 정점 통과) 조짐, 반도체 가격 저점 인식 확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수요가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회복 속도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주요 기관은 회복 시점을 대체로 오는 3분기(7~9월) 중으로 예상하지만 회복 속도에 대해선 기관별로 상이하다"며 "향후 반도체 경기 흐름은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중국 리오프닝의 IT 수요 증대 효과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높은 재고 수준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 제약 가능성은 반도체 경기의 하방 리스크로 잠재한다"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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